제6보(64~74)=공격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이미 무너진 적을 공격할 때조차 조심하는 게 바둑이다. 하물며 공격을 통해 팽팽한 균형을 깨뜨리고자 할 때는 타이밍이 자로 잰 듯 정확해야 한다. 쿵제 9단이 흑▲로 젖히면서 공격의 나팔소리가 높게 울려퍼졌다. 한데 나현 초단이 64로 살짝 옆걸음을 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간다. 칼을 뺀 이상 65는 기세다. 하나 정말 그럴까. ‘참고도 1’처럼 흑1로 늘면 백도 4로 사는 정도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참아야 하는 걸까. 쿵제는 의심을 억누르며 65로 힘차게 뻗었으나 66의 한 방으로 우변 흑집이 와르르 무너진다.
공격만 성립된다면 집 따위가 대수랴. 하지만 68엔 69로 살아야 하고 70엔 71로 연결해야 한다(공격 도중에 스스로 공배를 연결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잘못됐다). 그러자 백도 72로 깨끗하게 연결한다. 전보에서 언급한 것처럼 흑이 ‘참고도 2’처럼 흑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