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날숨]“준비가 안 됐다면 무대에 올라선 안 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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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호 38면

▶“나이 들어 보니 무조건 채우는 게 좋은 건 아니더군요. 개인적으로 악기를 많이 쓰는 음악에 좀 질려 있었어요. 악기를 많이 쓰다 보니 감정이나 분위기, 심지어 가사도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가사와 목소리만으로도 곡 만든 사람의 의도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잖아요. 기타 하나만으로도 꽉 차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기타와 하몬드 오르간 선율, 그리고 저희 목소리로만으로 음반을 낸 이유입니다.”
-프로젝트 그룹 ‘신치림(信治琳)’을 결성하고 첫 음반을 낸 윤종신과 하림, 기타리스트 조정치 인터뷰 중에서.

▶ “무대에 오르기 전 불안했던 적이 있나요?” 열세 살 소년은 지휘대에 오르는 아버지에게 물었다.
“전혀 없단다. 열심히 연습했고 준비가 잘 됐기 때문이지. 만일 준비가 안 됐다면 무대에 오르면 안 돼.”
이제 아버지처럼 지휘자가 된 아들은 말한다. “아버지 덕분에 지금까지 지휘대에 서면서 불안한 적은 없었습니다. 신이 나고 흥분될 때는 있었지만 불안해 하지는 않았죠.”
-미국 출신 지휘자 레너드 슬래트킨(Leonard Slatkin·68) 디트로이트 심포니 음악감독 인터뷰 중에서.

▶“TV방송국에서 PD로 일하는 내 친구의 사례다. 그는 유명 맥주회사 사장을 접대하면서 선술집으로 초대한 적이 있다. 주위에서는 대기업 사장을 그런 곳으로 모시는 것은 이만저만한 실례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그 친구는 못 들은 척했다. 그런데 그 술집은 한쪽 벽면 전체가 그 사장 회사의 맥주 신상품 광고로 채워져 있었다. 영업사원 출신인 그 사장은 내 친구의 성의를 이해하고 여간 흐뭇해 하지 않았다고 한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김영현 작가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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