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한다면 … 예리코2 미사일로 핵시설 폭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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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게 되면 1981년 이라크 오시라크 핵원자로와 2007년 시리아 알키바 원자로를 공중 폭격했을 때처럼 정밀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은 유효 사거리가 2400㎞에 이르는 예리코2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F-15 I 스트라이크 이글릿 폭격기, 무인폭격기 등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NBC뉴스는 전망했다.

 지상군은 동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과 모사드 요원이 이란의 목표물 인근에 대기하면서 정밀폭격을 돕거나 사후 조사를 위한 물질 확보를 위해 활동할 수는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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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 목표는 이란 중부 나탄즈(Natanz)의 기존 우라늄 농축시설과 콤(Qom) 인근 포르도(Fordow)의 새 우라늄 농축시설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핵무기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을 타깃으로 삼는다는 얘기다. 대학이나 민간의 핵개발 관련 실험실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의 피해가 커지면 이란의 보복공격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성공적으로 제거하면 이란의 핵개발 수준을 2~4년 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분석들이다.

 이란 핵시설은 지하 30m에 강화콘크리트로 구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근 3년 사이 지하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잇는 벙커버스터 폭탄 개발 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부총리는 이란 핵시설이 있는 지하 벙커는 충분한 방어물을 갖추고 있지 못해 군사 공격에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의 최신형 벙커버스터가 아직은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파괴할 능력이 없다는 외국 전문가와 일부 이스라엘 국방관리들의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공습에 나설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그럴 경우 이스라엘 폭격기들은 사우디 상공에서 적어도 두 차례 공중 급유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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