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얼럿 2〉한국 유닛 이름 선정 논란

중앙일보

입력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레드얼럿 2〉의 한국군 유닛 이름 선정 결과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최근 EA코리아는 10월 24일 발매예정인 웨스트우드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레드얼럿 2〉에 등장하는 한국군의 특수 유닛 블랙 이글에 대한 이름 공모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 이벤트에는 6291명이 참가해 보라매(275명), 제공호(121명), 송골매(96명), 푸르매(89명), 솔개(85명) 와 같이 멋진 유닛에 걸맞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현재 남북의 화해무드와 게임에서 한국군으로 세계를 제패하자는 의미에서 통일호(13명)로 최종 낙점 되자 게이머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게이머들은 13명이라는 적은 숫자를 얻은 통일호가 블랙 이글의 새 이름이 되었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반발은 이벤트에 응모한 게이머들 외에 일반 게이머들까지 EA 코리아의 선정 결과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유닛 이름 공모 결과 보도를 접한 한 네티즌은 본지에 e-mail을 통해 "유저들의 의견 수렴 차원에서 실시한 이벤트가 주최자 임의대로 선정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멋대로 정할 것이면서 왜 공모했는지 모르겠다. 더구나 6천명이 넘는 많은 수의 유저들이 참가 한 것을 생각하면 속은 기분까지 들며 이번 선정 결과는 수용할 수 없다"며 EA코리아를 성토했다.

이번 논란은 대작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얼마 전〈레드얼럿 2〉출시와 관련 제작자가 한국을 방문해 일반인들에게 직접 시연하고 제품의 완전 한글화와 한국군 유닛 이름을 게이머들이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 그 동안 EA코리아가 보여준 성의 있는 노력에 게이머들은 찬사를 보낸 바 있다.

게이머들은 이러한 노력이 사소한 문제로 소원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으며 EA코리아가 좀 더 융통성을 갖고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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