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 주춤 허기진 증시 '혹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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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락 이후 증시 회생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의 동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의 한국판 '블랙 먼데이' 가 외국인의 삼성전자.은행주 매도에서 촉발됐듯이 난파 위기에 몰린 증시를 회생시키는 것도 외국인의 손에 달려 있는 것으로 증시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19일 증시는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에 힘입어 다소 기력을 찾는 것처럼 보였으나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지난 6일 하루만 빼곤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19일에도 소폭(56억원)이긴 했지만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가지 희망을 찾는다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난 14일을 고비로 뚜렷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

◇ 어떤 변수가 외국인을 움직이나〓대폭락 하루만에 폭락세가 주춤해진 것처럼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대우차 충격 등 국내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굿모닝증권 이근모 전무는 "외국인들은 그동안 국내 기업 구조조정이 부진하다고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적이 좋은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을 뿐, 다른 종목湧?별로 사들인 게 없어 팔 것도 특별히 없다" 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도현 선임연구원도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세계적인 반도체시장 업황과 유가 상승에 따른 국제적인 유동성 축소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며 외국인의 매도세 원인을 국내 문제보다는 세계적인 문제로 해석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상승도 외국인이 환차손을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이사는 "외환보유액이 지난 15일 현재 9백16억달러에 이르고 국제적인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도 환율이 소폭 오르는 것은 수출에 도움이 돼 긍적적인 효과도 있다" 고 내다봤다.

◇ 외국인 최대 관심주는 삼성전자〓최근 반도체는 세계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주가가 28.1% 하락했는데 삼성전자도 28.3%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 하락률(16.6%)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것인데 삼성전자만 어느 정도 반등하면 장세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4.79% 오르면서 20만원선을 회복했다.

삼성증권 정현 선임연구원은 "D램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져 반도체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 같다" 며 D램 업체주들의 전반적인 상승이 주가상승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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