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드림팀, 만리장성 넘었다

중앙일보

입력

"예전의 우리가 아니다"

미국 국가대표 농구팀이 올림픽 예선 첫 날부터 이전보다 강해진 라이벌팀들의 도전에 당황하고 있다.

오전에 WNBA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 여자 농구팀이 한국의 거센 도전을 받아 위기를 맞아 자칫하면 첫날부터 1패를 기록하는 망신을 당할 뻔 했다.

미국은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에 105-64로 대승을 거두는 등 줄곧 30~40점차로 승리해왔으며 이러한 경향은 올해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이들은 종료 2~3분전까지도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한 채 고전(?)하며 89-75로 승리를 올렸다.

남자 농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96년 올림픽에서 중국에 133-70으로 완승을 거두었던이들은 119-72라는 다소 맥빠진 승리를 거두었다. 그만큼 실력차가 좁혀졌다는 것이다.

어차피 승부는 시합전부터 결정났었고, 중요한 것은 미국이 얼마나 많은 점수차로 승리하느냐였다. 중국은 초반에 결코 뒤지지 않는 플레이를 보였다. 하지만 왕즈츠,야오밍을 비롯한 빅 맨들이 계속해서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자멸했다.

특히 98년 드래프트에서 NBA의 댈러스 매브릭스에 2라운드서 지명된 바 있는 왕즈츠는 게임 시작 5분만에 4번째 파울을 범해 벤치로 돌아가야 했으며, 야오밍 역시 후반 종료 18분 50초를 남겨 놓고 퇴장당했다.

미국에서는 레이 알렌이 화려한 덩크슛을 선보이며 맹활약,21점을 득점하며 팀을 이끌었고, 빈스 카터는 16점, 팀 하더웨이와 스티브 스미스는 12점씩을 올리며 승리에일조했다.

카터는 기선 제압을 노린 듯 게임 시작 2분만에 첫 덩크를 성공시켰고 미국은 5-3으로 리드해나갔다. 하지만 중국은 이에 동요하지 않은 듯 야오밍은 카터의 슛을 블락했으며, 왕즈츠는 레이업과 3점슛을 성공시키며 12-7로 리드해나가며 미국팀을 놀라게 했다.

자존심이 상한 듯 한 드림팀은 케빈 가넷의 앨리웁 덩크를 시작으로 추격에 시작,종료 14분 15초전 알렌의 3점슛과 함께 17-1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동시에 왕즈츠는 4번째 파울을 범해 벤치로 들어가게 되었다.

중국은 또다른 거인 멘크바테르가 전반 종료 3분 20초전 4번째 파울을 범하며 벤치로 들어가고 그뒤 2분도 안돼 야오밍도 4번째 파울을 범하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중국은 전반에 14개의 파울을 범했는데 그 중 12개가 야오밍-왕즈츠-멘크바테르가 범한 것이었다.

이틈을 놓치지 않고 미국은 60-38로 달아난 채 전반을 마쳤고 후반 종료 6분 36초전100점을 넘기면서 승리를 굳혔다.

미국에서는 앨런 휴스턴이 출전하지 않았다. 이들은 오는 화요일 또다른 강호 이탈리아와 맞붙으며 중국은 A조에서는 약체로 꼽히는 뉴질랜드와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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