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 50만 배럴을 추가 증산할 듯

중앙일보

입력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 (OPEC)가 50만 배럴을 추가 증산할 뜻을 내비쳤다.

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은 17일 영국 BBC방송의 한 프로그렘에 출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음달말까지 국제 유가가 배럴당 28달러를 계속 초과할 경우 OPEC은 50만 배럴을 추가 증산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차기 OPEC 석유장관 회담이 오는 11월 12일로 예정돼 있지만 유가가 폭등세를 지속한다면 이를 앞당길 수도 있다" 고 덧붙였다.

OPEC은 지난 4월 OPEC 바스켓 기준으로 배럴당 22~28달러를 적정유가 (밴드) 로 설정, 국제유가가 20일 이상 밴드 상한선 또는 하한선을 벗어나면 OPEC 의장이 총회를 소집하지 않고도 전화로 증.감산을 직접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유가밴드제하에서 OPEC 의장이 재량권을 갖고 증.감산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규모는 50만배럴 수준이다.

석유 전문가들은 최근 선진 7개국 (G7) 등이 공조를 통해 OPEC에 증산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소비국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OPEC이 추가 증산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OPEC이 50만 배럴을 추가 증산할 경우 올들어 모두 3백45만 배럴을 증산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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