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영향, 주가 일시하락후 반등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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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대우차매입포기로 증시가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개가능 시나리오 가운데 대우차의 연내 해외매각으로 증시가 일시하락후 반등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8일 SK증권은 '대우차가 끌고 갈 향후 장세 시나리오'분석리포트에서 향후 대우차 문제가 증시에 미칠 영향을 3개 시나리오로 대별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SK증권이 제시한 첫 번째 시나리오는 대우차의 연내매각이 지연되고 채권은행단의 손실이 급증하는 가운데 시중 자금경색과 국제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 경우 외국인들이 서울증시에서 지속적인 매도를 보이면서 빠져나가고 동시에 대우차 해외매각지연으로 달러유입이 감소,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매도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약 2,3개월후 가격조정을 거쳐 대우차가 GM-피아트 컨소시엄이나 현대-다임러 크라이슬러 컨소시엄에 매각되고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되는 경우다.

SK증권은 현대나 GM이 이미 지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50억 달러선에 응찰한 바 있고 포드의 대우차매입포기선언후 현대차 및 계열사,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외국인매수에 힘입어 급등했던 점을 지적했다.

이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대우차 인수자가 드러나고 대외여건이 호전된다면 주가는 단기충격으로 일단 지수 600선이 무너질 수도 있지만 곧 회복되는 V자형 반등장세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대우차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 정부가 포드가 제시한 가격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이를 보전하기 위한 별도대책을 마련한 후 단기간에 GM 등에 인수시키는 경우다.

SK증권은 이 경우 채권은행단의 손실 등은 늘어나겠지만 대내외에 정부의 구조조정의지가 확고함을 과시함으로써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자극해 증시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이 중 현실적으로 두 번째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되나 당분간 장 약세는 불가피한 만큼 대우차로 인한 추가손실이 발생하거나 외국인 매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금융주와 블루칩을 피하고 우량 중소형주의 단기매매에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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