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5보]블랙먼데이 …주가 대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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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쇼크'에 증시가 대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 반도체 가격하락 등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대형 악재에 지난주말 포드社의 대우차인수 포기라는 메가톤급 악재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연중최저치 아래로 떨어지며 갖가지 하락기록이 양산되고 있다.

오후 1시2분경에는 종합지수가 직전거래일 종가보다 10% 이상 떨어진 상황이 1분이상 지속돼 모든 거래가 20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번 서킷 브레이커스발동은 지난 4월 17일 이후 증시 사상 두번째 일이다.

◇거래소=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1시28분 현재 지난 주말보다 63.89포인트 폭락한 564.31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장중이긴 하지만 지난해 3월5일 538.19 이후 가장낮은 수치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51개에 불과한 반면, 내린 종목은 8백19개나 돼 장중이지만 하락종목수가 연중 최대치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이 각각 7백45억원과 4백28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만이 1천2백4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의 추가하락을 막아내고 있다.

대형주들이 일제히 폭락하며 지수하락을 이끌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후 1시33분 현재 지난주말 보다 3만2천5백원(14.94%) 떨어진 18만5천원을 기록, 19만원대까지 무너진 상태다. 삼성전자 주가가 18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27일(18만2천5백원) 이후 11개월만의 일이다. 아울러 이시각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30조원이 붕괴된 상태다.

전화료 과다징수라는 악재가 불거져 나온 한국통신도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업종이 큰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대우차 쇼크'로 인해 은행주를 포함한 금융업종이 10%이상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흥증권 투자분석팀 이필호 과장은 "이달에만 1조원이 넘는 외국인의 매도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악재들이 겹쳐 단기간에 시장이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며 "투자자들은 보수적 관점에서 관망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코스닥= 코스닥 지수도 거래소와 동반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오후 1시34분 현재 지난주말보다 11.39포인트 떨어진 87.86을 기록하며 지수 90선마저도 무너진 상태다. 지수가 90선이 무너지기는 지난해 4월 7일 88.16 이후 처음이다.

오후 1시22분 현재 주식값이 내린 종목은 5백48개나 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종가기준으로 이때까지 최고로 많았던 하락종목수는 이달 7일 기록한 5백17개였다. 하한종목도 4백33개로 지난 4월17일의 최대기록(3백56개)을 경신했다.

오후 1시30분 현재 외국인들과 투신권이 각각 3억원과 49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반면 증권과 보험권은 각각 45억원과 2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새롬기술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종목 전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일 강세를 보였던 국민카드도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노근창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100선이 붕괴된 이후 투자자들이 투매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수가 폭락하고 있다"며 "이럴때일수록 냉정한 자세를 유지하며 장세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Joins 한금석기자 [newkp@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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