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가+유로+실적 '3E' 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월가에 '3E 주의보' 가 내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유가(Energy).유로(Euro).기업실적(Earnings) 등 이른바 3E가 뉴욕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전세계 증시의 미래가 걸려있다" 고 17일(현지시간)보도했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1990년 걸프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고유가야말로 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최대 변수라고 지목하고 있다.

기업들의 에너지 조달 비용이 늘어날 경우 이는 바로 기업 실적의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캔터 피츠럴드사의 수석분석가인 빌 미한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당분간 사라진 만큼 현재 월가의 최대 관심사는 유가 동향" 이라며 "3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가 10월까지 이어진다면 증시 전체가 가라앉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유로화 가치도 증시에는 상당히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부 다국적 기업의 주가에는 이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햄버거 체인인 맥도널드의 경우 유로화 약세로 유럽 지역에서만 7%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9.8% 떨어졌고, 가정용품 업체인 콜게이트-팔모리브도 도이체방크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주가가 10.1% 급락했다.

위버링 캐피털사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스튜어트는 "유로화의 폭락은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해 기업 실적의 하락과 주가 폭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고 진단했다.

다음달부터 본격 발표될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주요한 변수다.

퍼스트 콜의 조사에 따르면 S&P500에 편입된 우량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일단 지난 분기에 비해 1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다음달에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점치는 분석가들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1분기(23.6%)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것인데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한편 뉴욕 증시에서는 금융주가 단기적으로는 가장 매력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CNN은 "이번주 중 실적 예상치를 발표할 예정인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경우 48%, 리먼 브라더스가 25%, 골드먼삭스는 14% 가량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며 "금융주가 새로운 테마주로 떠오를 것" 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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