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무인 항공기 등 신무기 곧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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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란이 최신형 무인 항공기와 해상 감시용 비행기 등 자체 기술로 개발한 신무기를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라고 이란 관영 프레스TV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드 바히디 이란 국방장관은 테헤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기술로 생산한 위성 탑재 로켓과 비행기, 스마트 탄환 등을 이란혁명 34주년을 맞아 2월 1일부터 열흘 동안 열리는 기념 행사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바히디 장관은 최신형 해상 감시 비행기도 새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 감시 비행기는 높은 고도에서 광학 장비와 레이더 시스템을 이용해 해상을 더 정밀하게 정찰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장 20㎞ 밖에 있는 고정 또는 이동 목표물을 곧바로 타격할 수 있는 레이저 유도포를 개발했다”며 “이제 이란은 자국 기술을 이용해 이런 신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5개 국가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프레스TV는 이란이 공개할 신무기가 수십 가지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은 새로운 무인 비행기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신무기 개발을 맡고 있는 항공 기술자 메디 이라지는 프레스TV에 출연해 “A1이라고 이름 붙인 원격 조종 무인 항공기를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며 “화물을 5㎏까지 탑재하고 고도 3000m까지 최장 2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A1은 소리, 화학물질, 색깔을 식별할 수 있는 센서 시스템을 갖췄으며, 고옥탄 연료로 운항하는 최신 기종이라는 것이 프레스TV의 설명이다. 방송은 이란이 여러 해 동안 중거리 정찰·감시용 무인기 ‘아바빌-5’와 단·중거리 공격용 무인기 ‘아바빌-T’의 개발을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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