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가 대세? … 나는 3G·4G로 틈새 즐기는 ‘실속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2면

KT의 홍보 도우미들이 4G 와이브로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 기기들을 선보이고 있다. 4G 와이브로는 LTE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에 대용량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업체마다 4G 롱텀에볼루션(LTE)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4G LTE 부문에서만 100만 가입자를 내는 이동통신사도 올 상반기 중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SK텔레콤과 LG U+가 각각 80만 명가량의 가입자를 확보한 가운데, ‘LTE WARP’를 내세운 KT가 이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이처럼 LTE가 이동통신업계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LTE 못지않게 인기를 끄는 ‘틈새 서비스’들도 있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3G(WCDMA)보다 훨씬 빠르면서도 요금은 LTE 요금제보다 저렴한 4G 와이브로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무기로 한 3G 신규 가입자도 꾸준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과거 이동통신사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과 달리 3G와 4G, 와이브로처럼 다양한 상품을 동시에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이 자신의 기호에 맞춰 합리적인 통신서비스 소비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한다.

와이브로 기반의 외장형 모뎀인 ‘에그’

 KT의 4G 와이브로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말 현재 74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본격적인 4G LTE 마케팅 경쟁에 들어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에 맞먹는 수치다. KT 측은 “현재도 와이브로 가입자는 매월 3만5000~4만6000명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와이브로는 LTE보다 속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데이터 사용요금이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별로 4G LTE 통신망이 한창 구축 중인 것에 반해 와이브로 전국망은 지난해 3월에 이미 구축이 완료됐다는 점도 강점이다. 실제 와이브로는 4G LTE에 못지않은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하면서도 요금제별로 1만~1만5000원가량 저렴하다. <그래픽 참조>

 일부 와이브로 요금제는 3만5000~4만5000원(기본료 기준)만 내고도 3G에서 100~500MB의 데이터 외에 10GB의 데이터를 4G 와이브로망에서 추가 사용할 수 있다. 또 와이브로 기반의 외장형 모뎀인 ‘에그’(사진)를 사용하면 최대 7대의 스마트 기기(태블릿·아이패드 등)가 동시에 와이브로망에 접속해 데이터를 쓸 수 있다. KT 측은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 중 데이터 사용량으로 상위 1%에 해당하는 고객이 월 8GB가량을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0GB의 데이터는 사실상 무제한 데이터 제공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4G 돌풍 속에서 3G 가입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3G와 LTE 서비스 가입자를 동시에 모집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부터 5개월 동안 3G 가입자가 113만7000명이나 늘었다. 이 회사의 3G 가입자는 1940만 명(11월 말 기준)이다. 업계에선 3G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세를 두고 4G의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 못지않게 3G 서비스에서의 ‘무제한 데이터 사용’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가 그만큼 많은 덕분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3G 망에서는 ‘올인원 5만4000원 요금제(음성 300분 기본 제공)’부터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비슷한 수준의 LTE 전용 요금제(LTE 52요금제, 음성 250분 기본 제공)의 경우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1.2GB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3G 요금제의 매력은 여전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측 관계자는 “LTE로 우수하고 빠른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4G LTE에 가입하겠지만, 3G 역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통신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