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 '블랙먼데이'…주가 대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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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쇼크'에 증시가 대폭락했다.

국제유가 급등, 반도체 가격하락 등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대형 악재에 지난주말 포드社의 대우차인수 포기라는 메가톤급 악재가 더해지면서 하루종일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장 후반 정부의 증시안정화 대책 소식에 지수낙폭은 다소 줄어드는 듯 했으나 시장의 신뢰를 얻는데는 부족해보였다.

종합주가지는 580선, 코스닥은 90선이 붕괴되며 연중최저치로 떨어졌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오후 한때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 20분간 모든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서킷브레이커스 발동은 지난 4월 17일 이후 증시 사상 두번째였다.

◇거래소=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0.64포인트(8.06%) 폭락한 577.56을 기록하며 8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3월 10일 569.27이후 1년 6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24개 포함, 65개로 내린 종목 8백6개(하한가 1백49개)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이 각각 6백15억원과 1천1백8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기관투자가들만이 1천8백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형주들이 일제히 폭락하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주말 보다 1만9천원(8.74%) 떨어진 19만8천5백원을 기록, 20만원대까지 무너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19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28일(19만4천원) 이후 11개월만의 일이다. 전화료 과다징수라는 악재가 불거져 나온 한국통신도 전일에 이어 큰폭 하락했다.

전업종이 큰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특히 '대우차 쇼크'로 인해 은행주를 포함한 금융업종이 10%이상 폭락하며 지수하락을 부채질 했다.

신흥증권 투자분석팀 이필호 과장은 "이달에만 1조원이 넘는 외국인의 매도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악재들이 겹쳐 단기간에 시장이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며 "투자자들은 당분간 보수적 관점에서 관망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코스닥= 코스닥시장도 거래소시장의 급락양상에 영향받아 사흘연속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주말보다 10.60포인트(10.68%) 떨어진 88.65를 기록하며 지수 90선마저 무너졌다. 코스닥지수 90선이 무너지기는 지난해 4월7일 88.16 이후 처음이다.

전업종이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제조,유통,기타업종은 업종지수가 연중최저치 아래로 떨어졌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1천1백여만주, 6천8백여억원을 기록해 투자심리가 극도록 위축됐음을 보여주었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이 5백43개나 돼 지난 7일 기록한 종전 최고기록 5백17개보다 26개나 많았다.

이와함께 하한가 종목 최고기록도 지난 4월17일의 최대치 3백56개보다 8개나 많은 3백64개로 바꿔놓았다.

외국인들과 투신권이 각각 11억원과 89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반면 증권과 보험권은 각각 51억원과 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새롬기술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종목 전부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전일 강세를 보였던 국민카드도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노근창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100선이 붕괴된 이후 투자자들이 투매양상을 보이며 공황심리가 재현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냉정한 자세를 유지하며 장세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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