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합격자 발표에서 입학등록까지 주의할 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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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합격 전화를 못 받으면 다음 순번 대기자에게 넘어가나요?”, “전화를 못 받으면 다음 수험생에게 기회가 넘어가기 때문에 반드시 전화를 받아야 합니다” 대학별로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수험생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과 답변이다. 이 두 가지 내용은 모두 잘못된 오해다.

 이에 대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오석근 입시전형실장은 “합격자 발표 시기에 학부모와 수험생이 흔히 저지르는 대표적인 오해 사례”라고 지적했다. “합격자 본인의 의사를 대학이 녹취한 후 다음 후보자에게 순서를 넘기는 방식으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원서 접수 후 휴대전화나 자택 전화번호에 변경이 생겼다면 지원자가 지원한 대학의 입학부서에 연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가합격을 발표하는 방식에 따라 입학포기와 등록에 따른 행정절차는 대학별로 달라진다. 홈페이지에서 추가합격자를 발표한 경우는 지정된 기간 안에 등록하지 않으면 합격이 자동으로 취소된다. 등록금을 납부한 경우면 대학에 등록포기각서를 제출해야 입학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학과에 따라 등록포기 방식을 달리 적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가톨릭대는 일반학과에 합격한 경우 홈페이지에서 등록포기를 신청할 수 있지만, 신학과는 수험생의 신분증, 본인과 보호자의 도장, 등록금 납부영수증을 지참하고 학교를 방문해야 등록 포기를 신청할 수 있다. 대학에 따라 2차까지만 추가합격 대상자를 발표하거나, 6~8차까지 발표한 뒤 전화로 합격자를 통보하는 등 충원 방식이 다르다. 따라서 수험생이 지원한 대학의 추가합격자 발표방법과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대학에서 추가합격을 통보 받고 등록했던 기존 대학에 연락을 했지만 대학이 전화를 받지 않거나 대학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등록포기 절차를 진행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오 실장은 “지난해에도 더 이상 추가합격생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입학처 직원들이 워크숍을 하러 학교를 떠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득이한 경우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입학전형실로 연락하면 수험생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추가모집은 추가합격이 끝나고 수험생이 마지막으로 도전해 볼 수 있는 지원기회다. 지원횟수에 상관없이 원서접수가 가능하다. 모집인원과 전형요강은 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와 인터넷 원서접수사이트, 대학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가모집은 정시와는 달리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지원배치표 상의 예상 추가합격선보다 높아지는 일도 생길 수 있다. 예컨대 지난해 정시전형에서 추가모집을 실시한 강릉 원주대는 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수학과가 10대 1을 기록했고 대부분의 학과에서 평균적으로 2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이투스청솔 이종서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모집 배치표상의 지원가능 점수보다 1.2배 정도 높게 생각해 지원전략을 수립하면 추가모집에서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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