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9개 마이스터고와 채용 각서 … 맞춤형 인재 키웁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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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부띠크모나코뮤지엄에서 지난해 4월 열린 ‘현대차 채용박람회’에서 입사 지원자들이 채용담당자로부터 채용 기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6500명을 신규로 채용한다. 이 가운데 2200명은 고졸 및 전문대졸 학력의 생산직 직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대학생 인턴도 1000명을 선발한다. 7500명의 신규채용 규모는 그룹 출범 이후 최대다. 청년실업이 국가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늘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서도 기아차를 합쳐 올해 700만 대 판매를 바라보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총 14조1000억원의 투자규모를 확정했다. 지난해보다 15.6%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부문에 5조1000억원, 시설 투자에 9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투자규모는 지난해(9조1000억원)보다 27.5% 늘어난 11조6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전체 투자액의 82%를 국내에 집중해 일자리를 늘리고 국가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특히 고졸자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매년 수천 명의 고졸 생산직을 채용하는 한편, 올해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전국 9개 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 1000명을 정규직으로 선발한다. 채용분야는 자동차 생산현장에서 전문기술을 필요로 하는 보전과 금형 분야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울산마이스터고를 시작으로 전국 9개 마이스터고와 채용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매년 2월에 2학년 학생 100명을 선발해 도서 구입, 교재비, 급식비 명목으로 졸업할 때까지 1인당 500만원의 학업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졸업 후 현대차 인턴직으로 채용돼 1년간 심화교육과 현장배치교육을 받고, 병역의무를 마치고 나면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마이스터고와의 산학협력은 자동차산업의 맞춤형 기술인력을 육성하고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특징이 있다. 연구개발 부문의 경우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의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생산 부문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분명하고 열정과 도전의지를 가진 인재를, 전략지원 부문은 긍정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업무에 몰입하는 인재를, 디자인 부문은 감성적이고 창조적 마인드를 보유한 실력 있는 인재를 우대한다. 전형 방식은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인적성검사, 3단계 면접전형, 4단계 신체검사로 진행된다.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를 통과하면 경영진면접, 실무면접, 영어면접이 진행된다.

현대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답게 ‘경쟁력의 핵심 원천은 사람’이라는 철학 아래 세계 최고 수준으로 커나갈 인재를 찾고 있다. 도전과 개척 정신을 바탕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이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다. 한 대의 신차를 시장에 내놓으려면 기계 및 전자공학 등을 전공한 엔지니어, 생산 기술자, 마케팅 담당자, 디자이너 등 수많은 사람들이 밤을 지새우며 매달려야 한다. 누구 하나라도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고장난 차처럼 삐꺽댈 수밖에 없다. 영하 40도의 혹한에서건 영상 60도의 폭염 속에서건 자동차의 부품들은 지속적으로 성능을 유지해야만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2만 개의 부품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제대로 달리는 자동차처럼 현대 직원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힘을 합쳐 목표를 성취해내는 저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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