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회장 … 중국엔 유명 가구업체 없어 승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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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세계 경제의 중심인 중국시장에서 한국·중국·일본이 협력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일이다.”

 최양하(63·사진) 한샘 회장은 27일 서울 방배동 본사에서 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세 나라는 같은 시장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샘이 일본 가구업체와 손잡고 중국 업체가 건설하는 아파트 단지에 부엌가구 등을 납품하는 특판시장 공략에 나서는 배경을 설명하면서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의 자본과 한국의 생산·기술력, 중국의 수요가 한번에 어우러진 첫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한샘은 일본 최대 가구 제조·유통회사 중 하나인 클린업(Cleanup)과 함께 2015년 상반기까지 중국 아파트 현장에 가구를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선양(審陽)을 비롯한 4개 지역 12개 현장에 짓고 있는 아파트 8000여 가구에 부엌·욕실 가구를 도맡아 설치한다. 올 3월부터 건축공사에 들어간다. 1차 프로젝트로 예상되는 매출만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샘 베이징(北京) 법인이 기록한 매출액 200억원의 다섯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양사는 2014~2017년까지 진행되는 7000가구 규모의 2차 프로젝트도 함께할 예정이다.

 한샘은 중국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달 초 팀장급 인원 전체가 베이징에서 전략회의를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최 회장은 “중국은 지난해 1100만 가구를 지은 반면 우리나라는 25만 가구 정도”라며 “워낙 시장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는 똑 부러지게 잘하는 가구업체가 없어 승산이 있다”며 “특판시장을 토대로 리테일(소매유통)을 확대하는 데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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