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영웅 프리먼이 성화 점화

중앙일보

입력

호주 원주민 육상 영웅 캐시 프리먼(27)이 올림픽 성화 점화자로 선정됐다.

프리먼은 육상 여자 4백m에서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기록한 호주 스포츠의 대표적 스타며, 호주 원주민인 애버리진의 대표적 인권운동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호주 언론들은 프리먼이 호주 백인과 원주민간 화합과 평화의 상징이라는 점이 시드니올림픽조직위(SOGOC)가 꼽은 선정 이유라고 밝혔다.

특히 프리먼은 백인과 원주민뿐 아니라 흑인과 백인의 조화, 과거와 현재의 화합 등을 상징하며 올림픽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고 언론들은 평가했다.

프리먼은 퀸즐랜드주 메케이 태생으로 1997년 아테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호주 선수로는 사상 처음 우승을 차지, 호주에서 프로골퍼 그레그 노먼에 맞먹을 정도의 인기를 누리는 우상이 됐다.

프리먼은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호주 국기와 함께 애버리진 깃발을 들고 다니며 호주 원주민들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프리먼은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여자 4백m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프리먼은 이번에 금메달을 따 '호주의 민족영웅' 으로 이미지를 굳힌 뒤 정계에 진출, 본격적인 원주민 인권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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