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반기는 업체도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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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국제 석유류 가격에 반사이익을 보는 기업도 있다.

조선업체들은 심해유전개발 선박 수주가 늘어난데다 대기 중인 물량이 많다.

종합상사들은 중동.아프리카 산유국이 발주하는 정유공장 및 해양유전 설비 프로젝트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현대종합상사 등 해외유전개발에 참여 중인 업체들은 석유류 값이 오르면서 당초 예상보다 50% 이상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최근 유전개발업체(오일 메이저)들이 서부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 심해유전개발 사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자 유전개발용 선박 수주에 나섰다.

국내 조선사가 8월 말까지 수주한 드릴십 등 유전개발 선박은 6척으로 지난해 1년치의 두배다.

국제해사협회(IMA)는 원유 시추선 및 부유식 원유생산 운반선(FPSO)의 발주 물량이 2003년까지 70척을 넘어 전체 수주 규모가 2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특수선 영업팀 박대영 이사는 "유전개발 선박은 척당 1억5천만~2억달러로 부가가치가 높다" 며 "나이지리아.앙골라.인도네시아 벨라낙.북극.멕시코만 지역에서 조만간 20억달러 규모의 유전개발 선박 발주가 예정돼 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을 우리가 수주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인도네시아.대만 등지에서 17억달러 규모의 해양설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LG상사는 오만 소하르 정유공장과 리비아 아자위야 정유공장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국내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앞으로 발주할 유전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해외유전개발에 참여한 업체들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예멘 마리브유전 배당 매출액이 올초 예상했던 8백만달러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오만 부카유전 지분을 갖고 있는 LG상사는 연초 올해 매출액 5백만달러에 순익 93만달러를 예상했는데 최근 매출액 7백60만달러에 순익을 1백40만달러로 수정했다.

김동섭.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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