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세계에 알려라 … 여수가 주목한 고3 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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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여수엑스포의 해양베스트체험단에 선발된 명윤정양·김기현군·염지원양.

“공부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향한 꿈과 열정, 도전 정신이 훨씬 가치가 있다는 것을 여수엑스포를 통해 보여주고 싶어요.”

 대학생 일색인 ‘여수엑스포 해양베스트체험단’에 고교생팀으론 유일하게 선발된 ‘염명견’. 다음달 졸업을 앞둔 염지원(18·이대부속고)·명윤정(18·광명북고)양과 김기현(18·광명북고)군이 멤버다. 자신들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 팀 이름을 지은 신세대들이다. 팀명의 마지막 글자 ‘견’은 김기현군의 ‘기현’을 빨리 부르는 말이다. 친구들이 자신을 ‘견아’라고 부르는 것에서 착안 했다.

 ‘닭띠 삼총사’인 이들은 2010년 11월 모의 유네스코 총회에서 처음 만났다. 환경 보존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의기투합해 쉽게 친해지면서 우정을 쌓아왔다.

 염명견은 참가 신청서를 낸 121개 팀(363명) 중 월등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터키의 흑해교육키트 탐방’ 기획서는 뛰어난 완성도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여수엑스포를 통해 해양한국의 비전을 세계에 보여주겠다”는 열정적 프레젠테이션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한긍수(54) 감독은 “어떤 팀보다 과제를 충실히 분석해냈고, 발표도 완벽했다”며 “해양환경 보전에 대한 학생들의 도전정신도 최고”라고 말했다. 염양은 “체험단 신청 시기가 대입 일정과 맞물려서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고 말했다.

 이들 고교생들의 꿈을 향한 도전에는 시련도 있었다.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나란히 서울대에 도전했지만 명양 만 합격을 한 것이다. 하지만 염양과 김군은 주눅들지 않고 정시를 준비를 하면서 체험단 지원 작업에 매달렸다. 이후 염양과 김군은 정시에서 이화여대 사회과학부와 경북대 글로벌인재학부에 합격했다.

 김군은 “수시 불합격이 오히려 체험단 준비에 매진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됐다”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길거리 홍보 등을 통해 여수엑스포에 대한 관심을 확실하게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명양은 “탐방지가 당초 준비했던 흑해가 아니고 일본의 해양과학기술센터(JAMSTEC)로 결정돼 아쉽지만, 생생한 해양 체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인 여수엑스포에서 맘껏 꿈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여수엑스포 해양베스트체험단=세계 우수 해양사례를 탐방한 뒤 이를 활용해 여수엑스포를 알리 게 된다. 염명견과 ▶에코 오션 ▶바다 토끼 ▶Expolorer (Expo+Explorer) ▶F.P.S.O(For Passion Studying Ocean) 등 5개 팀이 갈라파고스 제도·일본의 JAMSTEC 등을 탐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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