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ANN 도메인명 경쟁 본격 스타트

중앙일보

입력

새로운 인터넷 주소 경쟁에서는 잽싸고 돈 많은 사람이 당연히 유리하다. 자 지금부터 시작이다.

수년간의 논쟁과 지연 끝에 인터넷 최신 최상급 도메인명을 누구나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웹 영역 확보를 두고 벌어졌던 다툼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10월 2일까지 계획안과 함께 환불되지 않는 신청비 5만 달러를 준비한 사람은 새로운 최상급 도메인을 얻을 수 있는 권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도메인들은 애초에 존재했던 .com, .net, .org 이외에 처음 제안된 확장자들이 대부분이다.

9월 5일부터 10월 마감일까지 접수된 제안서에 심사평을 얻으려면 2주일이 걸린다. 최종 선발된 제안서 명단은 11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ICANN은 내년 1월 무렵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ICANN 대변인인 브레트 래그랜지는 “지금까지는 빠르지 않게 진행돼 왔다. 우리는 겨우 전화 한 통을 받았을 뿐이다. 그 사람은 자신이 ‘대단한 제안서’를 갖고 있으며 보다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느린 출발

ICANN이 많은 의문점들을 미해결 상태로 방치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도메인 신청자들이 많지 않겠지만, 나중에 이런 부분들이 해결되면 신청자들이 쇄도할 것으로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내다봤다.

ICANN 이사회는 새로운 최상급 도메인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낼 것인지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에스더 다이슨 ICANN 사장은 3~20개의 새로운 최상급 도메인을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Website.ws의 공동 창립자이자 사장인 앨런 에지어가 입찰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Website.ws는 웨스턴 사모아(Western Samoa)의 국가코드인 ws를 도메인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 국가에 대가를 지불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비난의 화살은 ICANN에게

에지어는 ICANN이 빚은 혼란 때문에 자신이 입찰과 계획에 참여한다 해도 마지막 순간에나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 이번 결정을 어떻게 내릴지 장담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도메인을 얻어낼 수만 있다면 5만 달러를 잃을 지도 모른다는 위험성과 ICANN의 혼란을 처리해야 하는 부담도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을 것이다.

네트워크 솔루션(Network Solutions)사는 .com, .net., .org, .mil 도메인을 관리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최상의 도메인 관리권을 확보해 막대한 이윤을 창출했다.

최종 선발자는 누구

에지어는 “수 십억 대의 컴퓨터가 존재하는데 독자적인 도메인을 가지고 있는 것은 고작 500만 명뿐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것은 충분히 수지맞는 사업 제안”이라고 말한다.

한 달 후에나 도메인 신청 상황이 공개되겠지만 이미 많은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movie나 .bank 처럼 한정된 용도의 도메들인과 .web과 .site처럼 특징적인 도메인들이 언급되고 있다.

잠재적 입찰자들 중 일부는 곧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이들 중에는 레지스트리닷컴(Registry.com)과 네트워크 솔루션을 비롯한 22개의 등록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지 않은 연합체도 있다. ICANN이 최상급 도메인을 확대하겠다는 결정을 발표한 이후 이 연합체는 회합을 가져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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