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 외자유치 난항

중앙일보

입력

미 AIG사와의 협상도 결렬
동아생명을 인수하며 `제2의 창립'을 선언했던 금호생명이 외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호생명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추진해 온 미국 하트포드생명과의 지분매각 협상이 결렬된 데 이어 보험금융그룹인 AIG사로부터의 외자유치도 사실상 무산됐다.

AIG사는 최근 현대증권에 출자키로 한 미국 유수의 보험금융그룹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하트포드생명과의 협상이 결렬된 뒤 금호생명이 AIG사와 접촉, 협상을 벌였으나 상대가 무리한 조건을 제시함에 따라 외자유치가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일각에서는 금호생명과 AIG사간에 외자유치 협상과정에서 외환관리법에 저촉되는 문제점이 발생, 감독당국이 조사하고 있다는 풍문도 돌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그런 것은 알지 못하며 감독원이 조사를 벌인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금호생명은 지난 6월말 현재 지급여력이 87%에 불과,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 권고) 대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 생보사인 동아생명을 인수한 데 따른 일시적인 재무구조악화현상"이라며 "후순위채 발행, 증자 등을 통해 조만간 지급여력 100%를 맞출 수 있어 현재로서는 적기시정조치 발동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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