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넘는 대형 펀드 3.1∼36.7% 손실

중앙일보

입력

투자금액이 1천억원을 넘는 대형 뮤추얼펀드들이 엄청난 손실을 입으며 국내 뮤추얼펀드 투자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14일 투신업협회에 따르면 설정 규모가 1천억원을 넘는 11개 주식형 뮤추얼펀드는 이날 현재 적게는 3.1%에서 많게는 36.7%에 달하는 손실률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인 '미래에셋박현주성장형2호'(설정액 2천824억원)가 무려 36.7%에 달하는 손실을 입는 등 1조3천억원의 수탁고를 가진 박현주시리즈 7개 펀드가 모두 큰 손해를 안고 있다.

펀드별로는 '박현주자산배분1호'(2천409억원)가 -23.5%, '2000년박현주성장형3호'(1천억원)가 -17.7%, '2000년박현주성장형4호'(2천211억원)가 -25.1%, '2000년박현주성장형5호'(2천88억원)가 -20.3%, '2000년박현주성장형6호'(1천438억원)가 -16.1%, '2000년박현주성장형7호(1천79억원)가 -22.0% 등을 기록했다.

또 마이다스에셋의 '스페셜자산배분형주식1'(2천8억원)과 '스페셜안정형주식1'(1천222억원)도 각각 원본의 7.6%와 3.1%를 날렸다.

이외 제일투신운용의 'CJ프론티어전환형'(1천98억원)이 32.9%에 이르는 손실을 입었고 국은투신운용의 '국민옵티멈전환형1호'(1천339억원)도 마이너스 10.0%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들 11개 대형 펀드는 국내 전체 주식형 뮤추얼펀드 투자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개 지난해말과 올해초 운용을 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많은 대형 펀드가 일제히 손실을 입음으로써 뮤추얼펀드 시장이 성숙되기도 전에 기반이 무너졌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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