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고유가때 체감소득 10%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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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평균 원유도입 단가가 연간 27달러선을 웃돌 경우 올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소득(GNI.실질 국민총소득)은 10% 하락할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으로 치솟고 경제성장률은 1.0% 포인트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평균 원유도입 단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할 경우 GNI는 1.0% 하락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현재 평균 원유도입단가를 99년보다 10달러 높은 27달러(WTI.서부텍사스중질유 기준으로 31달러)로 잡고 이같은 현상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올해 GNI는 10.0% 하락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연구원은 또 내년 도입단가를 31달러선으로 추정하면서 GNI가 4.0%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배럴당 1달러 상승시 연간 0.1% 포인트 상승,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9년보다 1.0% 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2.3%)이 도입단가 21달러를 기준으로 산정된점을 감안할 때 27달러를 웃도는 고유가 현상이 계속될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후반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도입단가 26달러를 기준으로 산정된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3.5%) 역시 3%대후반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이와함께 경제성장률은 올해 1.0% 포인트 하락하는데 이어 내년에도 0.4%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경상수지는 올해 도입단가 27달러를 기준으로 할때 약 105억달러의 흑자감소 요인이 발생하고 31달러까지 치솟을 경우 감소폭은 1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밝혔다.

한편 연구원은 국내업종 가운데 자동차, 섬유, 석유화학, 정유 등 에너지 다소비업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동차업종의 경우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의 폭발적 상승으로 내수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평균 도입단가가 29달러를 유지할 경우 올해 5만대, 내년 20만∼25만대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따라 자동차업체는 고유가 및 환경문제에 동시 대처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정부는 자동차 세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에너지 가격을 합리적으로 개편하는 방향으로 정책입안이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원유의 원가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업체간 공동 나프타 구매를 통해 수입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에너지 절약설비에 대한 투자를 증대시켜야 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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