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3사 "디지털TV 시장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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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이 이달부터 디지털 시험방송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디지털방송 시대가 눈앞에 다가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 3사가 디지털TV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가전3사는 이에따라 기존의 아날로그TV를 대신할 디지털TV를 위주로 사업 및 마 케팅 체제를 발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대형 고화질에 첨단기능을 갖춘 디지털TV 제품에 주력한다는 방침 아래 기존의 브라운관(CRT) 방식은 물론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프로젝션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HD(고선명)급 디지털 TV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TV와 관련해 국내외에 1천6백여건의 특허를 출원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 장악에 나서 올해안에 국내외에 9개의 디지털TV 생산라인을 갖추는 등 2003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15%의 1위 업체로 올라설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미 판매중인 15.1인치 LCD TV외에 20인치, 22인치 등 30인치 이하의 LCD TV 신제품을 시판하고 프로젝션TV에 비해 두께가 얇은 초박형의 40인치 PDP(일명 벽걸이TV) 신제품을 연말에 내놓는 등 디지털TV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판촉행사에 들어가고 과감한 마케팅을 통해 디지털TV 선발업체로서 시장 주도권을 잡아나갈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최근 브라운관 방식의 32인치 디지털 HDTV의 판매에 들어간데 이어 스피커와 튜너가 분리된 42인치 PDP를 10월에 출시하고 60인치 프로젝션방식의 디지털TV도 12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보급형의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다른 회사들과 차별화하는 한편 PDP 방식을 채용한 디지털TV로 고급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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