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10) 브라질의 축구신동, 호나우딩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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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무대에서 세계축구의 최강 브라질의 면모를 보여주겠다'

20살의 축구신동 호나우딩요가 최근 성적 부진으로 체면이 구겨진 브라질축구를 이끌며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월드컵축구를 4번이나 제패한 브라질이지만 올림픽에서의 성적은 84, 88년 준우승, 96년 3위가 고작.

더욱이 현재 열리고 있는 2002 월드컵 남미지역예선에서는 파라과이와 칠레에 패함으로써 이제 브라질의 시대는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완더리 룩셈부르고 대표팀감독이 들끓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호마리우,히바우두 등 월드스타를 제외시키고 23세 이하의 선수들로만 올림픽팀을 구성함으로써 이제 세계축구팬들은 호나우딩요에게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의 본명은 호나우두 아시스. 지난 해 남미국가대항전인 코파 아메리카대회에서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폭발적인 슈팅력을 과시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당시 베네수엘라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된지 2분 만에 상대 수비수를 뚫고 논스톱 슛으로 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첫 골을 터뜨리자 브라질 언론들은 그에게 `작은호나우두'라는 뜻으로 `호나우딩요'라는 별명을 붙였다.

체중 70㎏으로 호나우두에 비해 다소 가볍지만 178㎝의 같은 키에다 볼을 다루는 유연한 몸놀림이 호나우두 못지 않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어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컵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호나우딩요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이 대회에서 6골을 기록, 공동득점왕에 오르면서 세계명문클럽의 영입의사가 빗발쳤다.

FC 바르셀로나(스페인)는 그의 소속팀인 그레미우(브라질)에 7천100만달러의 이적료를 제시했고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이후 8천100만달러에 그를 영입하고자 했다.

그러나 호나우딩요는 "지금 내가 받는 월급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이같은 제안을 모두 거절, 여전히 브라질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림픽 지역예선에서도 9골을 터뜨리며 기복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호나우딩요가 올림픽 본선을 계기로 브라질팀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를 꿰찰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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