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일만에 30달러 밑으로 하락

중앙일보

입력

연일 치솟던 국제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9일 국제유가는 두바이산 10월 인도분의 거래가격이 전날보다 1달러14센트가 내린 배럴당 29달러 80센트를 기록, 5일만에 다시 3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하락추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상이 지난 8일 “현재 OPEC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며,이렇게 고가정책을 유지할 경우 각국이 에너지절감에 나서고 비축유를 방출하면서 유가가 지난86년처럼 한자리수로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제유가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고유가로 프랑스에서 정유공장 점거사태가 발생하고, 미국·한국 등 각국이 잇따라 비축유 방출의사등을 밝히면서 이것이 10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회의(OPEC)에서 증산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가가 다소 하락한다고 해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며,국제적 수급상태를 볼 때 연말까지는 최소한 배럴당 25달러 이상의 고유가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관련 산업자원부 고위관계자는 “고유가에 대한 대책으로 비축유를 풀거나 유가완충기금을 활용해 보조금을 지급할 수도 있지만 이는 에너지위기때 이뤄지는 최후의 조치일 뿐, 당분간은 국제유가를 국내판매가격에 반영해 에너지절약을 간접적으로 유도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또 “이경우 우리나라 수출상품이 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유·등유·전력등의 에너지가격은 정부가 인상을 하지 않겠지만, 승용차 원료가 대부분인 휘발유의 경우는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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