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비디오시상식 휩쓴 에미넴·엔싱크

중앙일보

입력

'선과 악' 엔싱크와 에미넴이 모두 승리했다. 뉴욕 라디오시티 홀에서 7일 밤(현지시간)열린 2000년 MTV 뮤직비디오 시상식에서 판이한 음악스타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두 가수가 각각 3개 부문을 수상하며 최다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당초 6개 부문의 후보로 지목되며 기대를 모았던 에미넴은 2집 타이틀 곡 '리얼 슬림 셰이디'로 '올해의 비디오'와 '최고의 남자가수 비디오' 상을 수상했고, 은인 닥터 드레와 함께한 '포갓 어바웃 드레'로 '최고의 랩 비디오' 부문 마저 휩쓸었다.

에미넴은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늘 받은 트로피들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포스터 사이에 놓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두 여가수는 에미넴 노래에 단골로 등장, 조롱거리가 됐었다.

10대 소녀들의 우상 엔싱크는 '올해의 비디오' 자리를 에미넴에게 내줬지만, 유일하게 시청자들의 투표만으로 선정하는 '뷰어스 초이스' 부문을 수상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바이 바이 바이'는 이 밖에도 '최고의 팝 비디오' '최고의 안무'부문을 차지했다.

〈로미오 머스트 다이〉의 주제가 '트라이 어게인'을 부른 알리야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타 아길레라, 메이시 그레이, 토니 브랙스턴 등 쟁쟁한 스타들을 물리치고 '최고의 여자가수 비디오' 부문을 수상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물론 '최고의 영화음악 비디오' 상도 그녀의 몫이었다.

이밖에 '최고의 연출' '최고의 예술 연출' 부문을 수상한 록 그룹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비요크, 메이시 그레이 등이 두 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최고의 힙합 비디오'와 '최고의 록 비디오'는 림프 비즈킷, 시스코에게 각각 돌아갔다.

한편 '최고의 신인가수 비디오'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한 개의 상도 받지 못하며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충격적인 옷차림으로 정열적인 무대를 보여준 라이벌 브리트니 스피어스 역시 수상에는 실패했다.

지난달 투표를 통해 한국 최고의 뮤직비디오로 선정된 '초련'의 클론은 이날 행사에 참가해서 7개 지역대표들과 함께 '최고의 해외 비디오'부문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17일 오후 9시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 m.net에서 녹화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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