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한·일·중의 "페루자 삼국시대" 초읽기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스트라이커 안정환, 중국의 미드필더 마밍유이 그리고 일본의 미드필더 나카무라,

이미 안정환과 마밍유이가 페루자에 입단하여 각각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일본의 나카무라도 조만간 페루자팀에 입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안정환은 두번의 이탈리아컵전과 연습리그를 통해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중국의 마밍유이도 프리시즌 매치부터는 본격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나카무라(요코하마 F 마리노스)가 가세하게 될 전망인 것이다.

지난5일에 열렸던 일본올림픽대표와 모로코올림픽 대표간의 경기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친 나카무라를 보고, 페루자의 가우치 회장이 찬사를 발한데 이어, 이번에는 이탈리아 현지 유력한 스포츠 잡지인 '코리엘 델로 스포루토'지가 그 가능성을 크게 시사하고 있다.

"제2의 나카타가 될 것"이라는 문구로 나카무라의 페루자 입단을 간접적으로 밝힌 동 잡지는, 가우치회장이 요코하마 구단과 만나, 연봉등의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나카무라의 페루자 입단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은 요코하마 구단측이 요구할 이적 예상금은 약2억엔(약20억원). 이러한 거금을 들여 나카무라의 입단을 추진할 것인지가 의문이다.

또한 오는 12월 리그챔피온쉽 매치에 이미 출전이 결정된 요코하마팀의 입장에서도 팀의 플레이메이커를 페루자로 이적시킨다는 것이 결코 만만치는 않다.

페루자의 가우치 회장도, "올림픽 이후에 오겠다면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어, 이미 모종의 협상은 진행중이라는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아무튼, 현재로선 바캉스차 일본에 갔다라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 가우치 회장으로 행동으로 보아, 방일 최대의 목적이 '나카무라 영입'인 것만은 확실하다.

과연 남은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어 나카무라가 합류한 '이탈리아 삼국지傳'이 이루어질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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