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누아 자꼿 감독의 화제작 '사드' 개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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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디즘의 기원을 다룬〈사드(Sade)
〉는 프랑스 평론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베누아 자꼿(Benoit Jacquot)
감독의 작품으로 이미 개봉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후대에 '성의학(sexology)
'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가능케했던 책인〈소돔에서 120일〉이나 〈저스틴, 침실의 철학〉의 저자로 섹스중독자라는 인상이 더욱 강한 사드를 이 영화에서는 자유를 추구하는 철학자적 모습으로 부각시켰다. '부도덕한 인간'으로 낙인찍힌 사드는 특정계급이나 간신들의 눈 밖에 난 사람들을 수용하는 일종의 정신병원에 감금되지만, 자신의 정부였던 마리-꽁스탕스 퀸스네의 도움으로 표현의 자유가 철저히 무시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작품을 창작한다.

사드의 단편적인 에피소드만을 보였다는 비난도 없지 않으나 대부분의 언론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특히 르뿌엥은 "사드라는 인간과 그의 신화에 대한 영화이다. 위험한 시도였지만 감독 베누와 자꼿과 사드역을 맡은 다니엘 오떼이의 성공을 우리는 보았다"라고 호평했다. 르 피가로도 "이 영화는 나무랄 데가 없다. 감독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드에 대한 절망적 미학을 창조했다"라고 했다.

이미 파트리스 르꽁트 감독의 〈걸 온 더 브릿지〉에서 가보역으로 우리나라에도 얼굴을 알린 주인공 '사드'역의 다니엘 오떼이는 〈제8요일〉로 96년 칸느영화제 남자배우상을 수상했으며, 다섯 번의 세자르상에 노미네이트되어 두 번(〈걸 온 더 브릿지〉와 〈마농의 샘〉)
이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근에는 제라 드빠르디유와 함께 〈바보들의 저녁식사(Le Diner de cons)
〉를 감독한 프랑시스 베버의 〈벽보(Le Placard)
〉를 찰영중이다.

올해 53세의 감독 베누와 자꼿은 칸느나 베니스에서 출품되었던 97년 〈7번째 하늘(Le Septieme ciel)
〉이나 98년 〈육체의 학교(L'Ecole de la chair)
〉, 99년 〈문제없음(Pas de scandale)
〉까지 최근 수년간 프랑스 평론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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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식스티 세컨즈〉가 1위로 개봉했다. 덕분에 2주만에 1백만을 가뿐히 넘긴 〈액스맨〉도 2위로 물러났다. 언론의 호평을 받았던 〈당신의 행복을 바라는 친구, 해리(Harry, un ami qui vous veut du bien)
〉는 2주 동안 7십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베누와 자꼿 감독의 〈사드〉는 이번주에 새로이 6위로 개봉했다.

Joins 엔터테인먼트 섹션 참조 (http://enzo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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