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안철수 대선 나오려면 먼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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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의 절반 가까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먼저 선출직이나 당직을 맡아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안 원장 지지자들도 5명 중 2명꼴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8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특집 여론조사 결과다.

 안 원장이 대선에 나오려면 ‘선출직이나 당직을 맡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응답이 48.3%, ‘그런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33.4%였다(모름·무응답 18.3%).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양자 가상대결 때 안 원장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492명) 중 41.8%도 선출직·당직 등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한울 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대통령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덕목 중 하나인 도덕성은 어느 정도 확인됐지만 국가경영능력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다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4월 총선 출마 필요성을 묻는 질문엔 불출마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출마 쪽보다 높았다. ‘출마하는 것이 좋다’가 30.8%, ‘출마하지 않는 것이 좋다’가 41.8%였다(모름·무응답 27.4%). 그의 출마 여부에 대한 의견은 박 위원장 지지자는 물론 안 원장 지지자들도 비슷한 견해였다. 출마하는 것이 좋겠다는 응답자(314명)를 대상으로 지역구-비례대표 중 어느 쪽이 좋겠는지 물어본 결과 비례대표(29.9%)보다 지역구(41.3%)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의 차기 대선후보와 관련해선 ‘당 바깥에서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34.9%로 ‘당 내부 인물 중에서 뽑아야 한다’는 견해(29.3%)보다 우세했다(모름·무응답 35.8%). 안 원장 지지자들은 외부 영입론을 더 선호했고(외부 44.6% 대 내부 26.2%),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은 두 가지 의견이 비슷했다(외부 39.5% 대 내부 39.4%).

 이번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수 비례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고, 조사는 임의번호 걸기(RDD)를 이용한 집전화와 휴대전화 결합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2.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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