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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것을 보여주마!" 웹캠열풍 한국에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표현하는 것은 아름답다"

일상의 삶은 지루하다고? 하지만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집에서 먹고 자고.. 밤늦게 군것질하는 모든 것들. 하찮게만 느껴지는 이런 모습들이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

웹캠의 열기가 뜨겁다. 웹캠은 인터넷의 웹(web)
과 카메라의 캠(cam)
을 합쳐 만든 신조어.PC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을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것을 말한다.

웹캠이 대중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제니캠'현상 이후. 제니퍼 링글리(22)
라는 여대생이 만든 제니캠은(http://www.jennicam.org) 96년부터 기숙사내에 설치된 PC카메라로 먹고 자고 수다떠는 제니퍼의 일상생활을 있는 그대로 중계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제니퍼는 최초의 '웹캠스타'로 떠올랐고 '제니캠'이라는 단어는 '젊은 여성의 실생활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기'로 영어사전에도 등록됐다.

[제니캠의 한 장면]

웹캠을 이용해 자신의 일상생활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웹캠족'은 전 세계에 25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미국·영국 등에서는 수십여개의 웹캠 전문 포탈서비스도 등장했다.

한국에서는 ▶PC카메라의 가격하락 ▶초고속인터넷의 보급 ▶웹캠 서비스사이트의 등장 등이 겹치면서 웹캠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해외에서 이미 보편화된 웹캠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이들은 해외유학파. 호주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박종필씨의 경우 지난해부터 웹캠 사이트에 기숙사 방을 공개하고 있다. 국내 웹캠족에게 이미 유명인사가 된 박씨는 이 사이트(http://myhome.shinbiro.com/~webcam)에 웹캠강좌, 국내 인기 웹캠사이트 등의 서비스를 마련해 놓고 있다.

[박종필씨의 한국최초의 개인 웹캠사이트]

해외에 있는 이들에게 웹캠은 한국의 가족·친구들과 연결할 수 있는 좋은 끈이 된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임상호(32)
씨. 임씨는 한국에 남겨 둔 부모와 친구들을 위해 사이트(http://myhome1.naver.com/aumba)에 자신과 부인, 아들의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임씨의 동생 상진(29)
씨도 자신의 웹캠 사이트(http://date.withyou.net)를 운영하고 있는 어엿한 '웹캠족'. 이들은 주말이면 컴퓨터 앞에 앉아 화상채팅을 하며 가족의 정을 나눈다.

"얼마전 같이 근무하는 여사원에게 꼬심성 이메일을 보냈으나 뺀찌맞았다... 본인은 완전 자포자기상태다. 빨리 나를 건져가시길...."

이처럼 웹캠족의 사이트에 올라가는 글과 영상은 지극히 사적인 것들이다. 그다지 뛰어난 미모를 갖지도 않고 유명인도 아닌 특별하지 않은 이들의 얘기가 왜 인기를 끄는 것일까?

웹캠의 유행하는 이유를 '훔쳐보기'와 '노출증'의 절묘한 결합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웹캠의 개념이 인터넷 포르노사이트에서 나온 것은 사실. 여자기숙사 몰래보기, 비서의 치마밑 훔쳐보기 등 성인사이트에서 유행하던 메뉴와 흡사한 점이 있다. 아무도 몰래 '엿보기'가 욕망을 자극한다는 것.

하지만 웹캠족은 자신들을 노출증이나 관음증 환자로 몰지 말라고 반박한다. 게일의 웹캠사이트(http://soback.kornet.net/~kbslife)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호씨는 "웹캠을 '관음'과 '노출'이 아닌 자아확장과 자기표현으로 봐야한다"고 말한다. 김씨는 남의 삶을 글로 훔쳐보는 소설이나 영상으로 관찰하는 영화처럼 사람들은 웹캠에서 자신의 평범한 삶속에서 타인의 다양한 삶들을 꿈꾸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본다.

특히 거침없는 자기표현에 익숙한 N세대들에게 웹캠은 색다른 매력을 갖는다. 최근 웹캠 사이트를 개설한 한 웹캠족은 "영화,음악,애니메이션 등 주제를 가진 나만의 인터넷 방송국을 차린다는 데 끌렸다"고 말한다.

이들을 겨냥한 웹캠 전문사이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웹캠포탈사이트의 개인 웹캠페이지]

PC카메라만 있으면 자신의 웹캠방송을 할 수 있도록 무료서비스하는 마이웹캠(http://www.mywebcam.co.kr)과 국내외 웹캠사이트를 모아놓은 캠타운(http://www.camtown.com)등이 대표적인 사이트.

업계에서는 최근 PC카메라의 가격이 5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컴퓨터를 구입하는 젊은이의 80%가 PC카메라를 구입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웹캠의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있다.

Joins.com 손창원 기자 <pendori@joins.com>

◇ 해외 웹캠 포탈사이트
웹캠서치 (http://www.webcamsearch.com)
웹캠월드 (http://www.webcamworld.com)
얼스캠 (http://www.earthcam.com)

◇ 국내 상업용 웹캠 사이트
웹캠 포탈 마이웹캠(http://www.mywebcam.co.kr)
웹캠 포탈 캠타운 (http://www.camtown.com)
강아지 웹캠 트루몽(http://trumong.com)
여행전문 웹캠 (http://www.webcam.pe.kr)

◇ 국내 웹캠 개인 페이지
김명렬씨 (http://weblove.okbari.net)
캐나다 유학생 전홍태씨와 아내 김정미씨 (http://my.dreamwiz.com/hongtae)
박종필씨 (http://myhome.shinbiro.com/~webcam)
이형무씨 (http://apollo.interpia98.net/~ihmworld)
이금준씨 (http://members.tripod.lycos.co.kr/leekj2000)
임상호씨 (http://myhome1.naver.com/aumba)
임상진씨 (http://date.withyou.net)
윤은섭씨 (http://members.tripod.lycos.co.kr/coores/start.htm)
지민수씨 (http://pop3.hyosung.co.kr/~sujiq/home.html)
권장안씨 (http://hometown.weppy.com/~jakwon)
김영호씨 (http://soback.kornet.net/~kbslife)
홍동기씨 (http://myxyz.hihome.com/ImportedFiles/fir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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