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인터넷 교육 업체 '이루넷'

중앙일보

입력

지난 5월 코스닥시장에 진입한 온라인 교육업체인 이루넷은 직원 2백10명 중 60%가 20대다.

이들은 주로 청바지 차림으로 근무시간도 일정치 않다. 정해승(37)사장부터가 새벽까지 인터넷을 하느라 아침 출근에 지각이 잦을 정도다.

1992년 창업한 이루넷은 이미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종로엠스쿨.에드네트 간판을 단 전국 1천4백개 가맹 학원에 대해 네트워크 학습관리를 하는 학원 프렌차이즈사업이 주 수입원이다.

실제로 이루넷은 올 상반기 중 매출 1백13억원, 순이익 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91%씩 늘어나는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이루넷은 학원 프렌차이즈 업체라는 꼬리표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학원)을 겸비한 종합교육기업을 꿈꾸며 인터넷.무선인터넷 교육 분야 쪽으로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경진 종로학원장의 아들인 정사장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학원비(월 20만원 가량)의 절반 이하 비용으로 1대1 맞춤형 교육을 받게 해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한다는 전략" 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이루넷은 조만간 나스닥 등록업체이자 미국 최대 교육기업인 실반러닝시스템즈와 국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성인 대상의 어학교육 사업을 하게 될 합작법인은 자본금 5백만달러, 50대50의 지분으로 설립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회원들은 인터넷을 통해 실반의 어학교육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언제든 학원에서 원하는 만큼 수강도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기존 어학원과 다르다.

이루넷이 더욱 역점을 두는 분야는 지난 6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 교육포털사업(http://www.iroo.net). 시험을 통해 선발된 학생을 회원으로 해 개개인의 학습 수준과 진도에 맞춰 담임교사가 인터넷으로 학습관리와 교육컨설팅을 한다는 것.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연말께 완전 유료화할 방침이다.

정사장은 3백여개 업체가 난립하는 인터넷 교육업계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같은 내용을 모든 학생에게 같이 가르치는 타사가 개인에게 차별화된 콘텐츠로 1대1 교습을 하는 우리를 따라올 수 있겠느냐" 며 반문했다.

이밖에도 이루넷은 삼성전자와 제휴, 학생들이 무선단말기를 통해 24시간 학습내용을 질문하고 곧바로 답변을 얻을 수 있는 무선 인터넷 교육사업도 10월부터 실시한다.

이를 위해 연내에 1백여명의 대학생을 상담교사로 채용할 예정.

적지 않은 돈이 들 사업이지만 이익 잉여금과 공모자금 등 3백억원으로 충당하고 남는 만큼 별도로 증자 등 자금조달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정사장은 밝혔다.

주당 1만3천원(액면가 5백원)에 공모한 이루넷의 주가는 6월 중순 3만3천8백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코스닥시장 급락과 함께 9천8백원까지 밀렸으나 실적호조와 외자유치 추진 등에 따라 현재는 1만6천원대로 회복했다.

◇ 애널리스트 의견

▶김태형 굿모닝증권 연구원〓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신규 투자에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사업확장으로 인건비.광고비 등이 늘어나겠지만 매출 확대로 고정비용 부담이 줄어 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6개월 후 목표 주가를 현재보다 33% 정도 높은 2만1천4백원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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