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체인식기술, 동남아시장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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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기술로 첨단 지문인식 보안장비 개발에 성공한 한국의 벤처기업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반도체 방식의 지문인식 모듈 생산업체인 (주)휴노테크놀로지는 5일 인도네시아 IT관련 업체인 인테그라시와 공동으로 자카르타 비즈니스센터에 현지법인 휴노-인테그라시 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합작회사는 당분간 휴노에서 출입통제용 단말기와 도어록, PC보안과 전자상거래용 지문인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인테그라시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형태로 운영하다가 내년 하반기부터는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휴노의 지문인식 기술과 인테그라시의 소프트웨어 응용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지문인식 솔루션도 개발, 말레이시아와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으로 판로를 확대할 방침이다.

휴노는 지난 7월 싱가포르에 400만달러 규모의 가정용 지문인식 도어록과 빌딩보안용 지문인식 보안장비에 대한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말레이시아 정부가 추진중인 대형 보안프로젝트를 조만간 수주할 계획이어서 향후 합작회사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노의 김상균 사장은 '지난 2일 말레이시아 정부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보안장비 시연회를 개최, 성능과 가격면에서 선진국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평가와 함께 구매의사를 전달받았다'면서 '이르면 다음달에 사업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프로젝트는 교도소와 경찰서, 군부대에 각종 첨단 보안장비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그 규모는 4천만달러에 달한다.

인테그라시의 안디 히다얏 사장은 '최근 자카르타의 금융기관과 건설업체, 관공서 등을 상대로 생체인식 기술을 응용한 휴노의 제품을 설명,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경제난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수요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7년 설립된 휴노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지문인식 모듈을 본격 시판한 지난해에 18억8천만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금년에는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자랑스런 이달의 중소기업인 상'을 받았다.(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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