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유혹 끊고 … 대입 성공으로 가는 전지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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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학원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기숙사 개념을 탈피해 영역별?성별?교수법별 세분화된 특성으로 학생들을 모집해 성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무한경쟁 시대를 맞은 기숙학원의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졸업·입학으로 분주한 1월, 남다른 각오로 2013년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재수생들이다. 이들은 목표를 이루고자 스스로 재수의 길을 선택했다. 재수를 선택한 학생은 새로운 각오와 함께 학습능률을 높이기 위해 기숙학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와 달리 강의·숙식이 모두 해결되는 기숙학원은 새로운 목표를 달성할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정구 객원기자

기숙학원비교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국의 기숙학원은 2006년 35개였던 것이 2007년 40개, 2009년 50개, 2011년 67개로 약 2배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73개가 운영 중이다. 기숙학원이 증가하면서 등록생들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는 약 1만4000명의 학생들이 기숙학원에 등록할 전망이다.

강화이소기숙학원 독서실 내부 전경.

기숙학원에 대한 인기가 날로 더해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숙학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특성화된 기숙학원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면, 수학을 특히 강조하는 기숙학원, 중상위권 학생들만 받는 기숙학원, 이과생만 받는 기숙학원, 수강료가 합리적인 기숙학원, 여학생 또는 남학생만 가르치는 기숙학원 등이다.

재수생들에게 왜 기숙학원이 인기를 끌고 있을까. 일단 기숙학원은 시내입시학원과 달리 이동시간이 필요 없고, 유혹에 빠질 수 있는 요소, 친구와 전화하는 시간 등의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낭비요소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시내 재수종합반과 비교했을때 약 2개월간의 학습량을 더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로 기숙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체계적인 교육·생활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기숙학원은 대학입시의 전지훈련장소다. 학생들 대입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춘 만큼 학부모들의 걱정과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 재수학원, 숙소, 독서실, 과외 등이 결합된 곳이 바로 기숙학원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공부에만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곳이다. 또 기상, 수업, 보충수업, 취침 등 모든 과정을 학생과 기숙학원이 만들어 놓은 스케줄에 맞춰 움직이므로 학습능률이 향상될 수밖에 없다.

많은 기숙학원 중에 어떤 기숙학원을 골라야 할까. 기숙학원은 1년 내내 공부해야 하므로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수강료가 부담이 되면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이외에도 선택기준은 다양하다.

먼저 나에게 맞는 컨셉트의 기숙학원인지를 꼭 파악해야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기숙학원이 많은 만큼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자신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숙학원이 좋다.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 중 하나가 기숙학원 운영자의 교육철학이 분명한지 여부다. 과거와 달리 기숙학원이 많이 생기다 보니 학생들의 이익보다 경영이익을 위해 기숙학원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과목별 보충수업 등이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꼭 확인해 봐야 한다. 신문이나 광고를 통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해 놓고 실제로는 운영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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