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명퇴바람 … 국민·하나·SC제일은행 이어 신한은행, 31개월치 급여 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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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은행에 감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최근 희망퇴직을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먼저 신한은행은 1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부지점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위로금을 합쳐 최대 31개월치 급여를 지급한다. 재취업을 원하면 관리전담 계약직을 신청할 수도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2009년 말 이후 약 2년 만의 희망퇴직”이라며 “희망퇴직 인원은 2년 전의 600여 명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하나은행과 농협은 최근 희망퇴직을 마감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13일 ‘준정년 퇴직’ 제도를 통해 47명의 직원이 퇴직했다. 25~30년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금 30개월의 퇴직금과 자녀등록금을 지원하는 조건이었다.

하나은행과 농협에서는 각각 378명, 521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10월 임원급 20명에 대한 명예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전체 직원의 12%에 해당하는 800여 명에게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최대 34개월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주는 등 가장 좋은 조건이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인터넷뱅킹 강화로 점차 여유 인력이 많아진 데다 은행의 인사 적체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은행권의 감원 바람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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