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스터 위법 여부, 세대간 견해차 크다

중앙일보

입력

조사에 따르면 연령층에 따라 견해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성 세대는 냅스터 이용이 법에 위반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젊은층은 아니라고 한다.

웹 사용자들을 상대로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냅스터의 위법 여부는 연령에 따라 견해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조사 기관인 앳플랜(@plan)사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냅스터는 승승장구해야 된다는 견해와 저작권법을 침해한다는 견해간에 세대 차이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18~24세 사이의 웹 사용자들 중 77%는 인터넷 음악 공유 사이트가 CD 및 카세트의 판매를 증가시킨다고 응답했다. 35세 이상의 웹 사용자들 대부분은 냅스터가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앳플랜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라이트는 "연령이 높을수록 저작권법을 침해한다는 견해가 컸다"라고 말한다. 라이트는 디지털 음악 공유는 카세트 테입을 통해 음악을 공유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조사는 1000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으며 이들 중 10%만이 실제로 냅스터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하이틴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사이트인 Element에서 실시한 보다 덜 형식적인 설문조사에서는 X세대와 Y세대는 압도적으로 무료 음악 다운로드를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으로 실시됐으며(조사를 실시하는데 있어 다소 의심스러운 방법이긴 하지만) 13~32세 사이의 3261명이 설문에 응해 온라인으로 음악을 다운로드 받았다고 응답했다. 음악을 무료로 다운받은 이들 중 70%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으며, 또 이로 인해 음반을 덜 구매하는 것도 아니라고 답했다.

Element사의 분석 및 컨설팅 이사인 존 미첼씨는 "젊은 사람들은 온라인 테크놀로지를 빨리 받아들이며 전혀 새롭거나 다르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들도 다 하고 있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응답자 중 3명에 1명 꼴로 "MP3를 불법으로 유통시키는 것은 음악가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을 빼앗아 가는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으며, 다운로드 한 건 당 평균 미화 1.40달러를 낼 용의가 있다고 했다.

대학생 층이 냅스터의 가장 열렬한 팬인 것을 고려해 볼 때 세대 차가 나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은 아니다.

법정에서의 냅스터의 운명

이 조사는 연방항소법원이 냅스터 폐쇄 판정을 번복할 지의 여부를 판정하는 기간에 실시됐다. 미국 음반협회인 RIAA(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는 지난 12월 냅스터를 저작권법 침해로 고소한 바 있다.

그 이후 RIAA와 냅스터 양 측은 온라인 음악 공유가 판매에 피해를 주는지의 여부에 대한 전혀 상반되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RIAA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냅스터의 이용률이 높은 대학가의 음반사에서 CD의 판매가 감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온라인 판매를 고려하지 않았고 더 나아가 RIAA는 상반기 동안 CD의 판매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시기는 바로 냅스터 커뮤니티가 2000만 명으로 늘어난 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편, 법정 공방에서 냅스터의 변호인들은 쥬피터 커뮤니케이션이 실시한 조사를 지목하며, 음악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자들은 그렇지 않은 자들보다 직접 음반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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