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최경주는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K J(최경주의 미국 약칭)를 주목하라. "

미국 골프 레슨 지도자 필 리츤(70)은 최경주 이야기가 나오면 "내가 그를 보장한다" 고 단언했다.

지난해 PGA 퀄리파잉 테스트에 합격 후 최경주는 필 리츤에게 사사했다.

리츤은 "정상급 선수들에 비해 체격은 작지만 공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고 골프에 대한 집념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고 설명했다.

전남 완도 출신인 그는 1988년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학창 시절 역도 선수였던 최경주는 바벨을 잡았던 체력을 바탕으로 프로 입문 2년째인 95년 팬텀 오픈에서 첫 우승했다. 그 뒤 99년까지 국내에서 7승, 일본 등지에서 2승을 올렸다.

그런 그는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는 한국과 일본을 뒤로 하고 미국 무대에 도전, 한인 최초로 PGA 투어 배지를 받았다.

드라이버샷을 2백80~3백야드 정도 날리는 최경주는 "연습할 때 PGA 장타자들이 잘 맞은 내 드라이버샷이 멈춘 곳까지 캐리로 공을 날리는 것을 보고 정확한 샷만이 살아남을 무기임을 알았다" 고 말한다.

최경주는 처음 외로움과 서툰 영어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한 데다 빠르고 단단한 그린 공략에 실패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선수들과 과감한 대화를 거듭, 이제는 의사 소통에 불편이 없을 정도고 아이언을 무거운 것으로 바꿔 샷의 감각이 좋아지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