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女 게임기 위에 올라섰다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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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의 다이어트 전·후 모습 [사진=데일리메일, NYT]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갑자기 옷이 너무 작아졌다던가, 전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예전같지 않을 때 말이다. TV에 나오는 몸매 좋은 여배우를 보면서도 자극을 받는다. 그런데 조금 독특한 계기로 다이어트를 시작한 사람이 있어 눈길을 끈다. 300㎏이 넘는 몸무게를 지닌 영국의 한 여성이 `게임기` 때문에 살을 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웨스트미들랜즈 브라운힐즈에 사는 뎁 로즈(33)는 두 딸을 둔 엄마다. 그녀는 2009년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을 위해 선물로 게임기를 사줬다. 이 게임기는 직접 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것으로 볼링, 스키 등 여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로즈는 이 게임기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마음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설레임은 잠시, 로즈가 게임 보드에 올라가자 끔찍한 상황이 일어났다. 게임기의 일부인 보드는 사람이 이 곳에 올라서야 게임이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하지만 체중 314kg의 로즈가 올라서니 갑자기 화면 속 문자가 깨지면서 기계가 고장나고 말았다. 게임기가 로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것이다. 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최대 중량은 300㎏였다.

이에 충격을 받은 로즈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살을 빼겠다고 결심했다. 공원에서 운동을 하며 체중 관리를 시작했다. 사건이 발생하고 2년 여가 지난 현재 그녀의 몸무게는 87㎏이다. 이전 몸무게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로즈는 "요즘 두 딸과 함께 게임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젠 더이상 기계가 고장날까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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