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E BRUBECK/ Jazz At Oberlin

중앙일보

입력

피아노란 악기는 합시코드, 쳄발로라는 진화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악기로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친숙한 존재이다 보니 재즈에서도 많은 앨범을 통해 중요한 악기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연주인은 우리에게 광고 음악으로 쓰여져 널리 알려진 'Take Five'의 주인공 데이브 브루벡이다.

'Take Five'는 잘 알려진 대로 재즈의 기본적인 박자 개념이었던 4분의 4박자에서 벗어난 연주로 재즈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는 곡이다.

이런 가치를 제외하더라도 대중에게 친숙할 수 있는 멜로디 라인으로 사랑을 받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앨범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으므로 앨범의 주인공인 데이브 브루벡의 라이브공연 실황앨범을 소개하려 한다.

이 앨범은 1953년 3월 2일 오하이오 오벌린 대학의 피니 성당에서 펼쳐진 공연이다.

이 공연 역시 당시 유행하던 대학 재즈 콘서트의 일환으로 열기 가득한 현장감을 만끽할 수 있다.

데이브 브루벡은 어려서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배운 백인 연주자이고 이 퀄텟의 멤버 모두 백인이다. 이러한 점은 그들의 사운드에도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60년대 반 인종차별 콘서트에 자신의 부인과 함께 참여하기도 하였다.

데이브는 클래식 현대 작곡가로 유명한 다리우스 미요와 쇤베르크에게 사사를 받은 낭만주의 클래식 연주자였다.

그래서 그의 연주에서는 지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재즈 역사적으로 보면 쿨 재즈, 웨스트 코스트 재즈 계열로 분류되어지는 그의 연주는 여유롭고 편안한 백인의 향기가 짙게 베여나는 음악이다.

그래서인지 재즈 연주자 중 어느 누구에게도 영향을 받았다
고 생각하기 힘든 독자적인 취향의 연주자로 생각되어진다.

그의 연주는 다중 리듬과 다중조성이 특징이고 일련의 대학 콘서트로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첫 번째 곡인 'These Foolish Things(Remind Me Of You)'는 영국의 파퓰러 송으로 폴 데스몬드의 감미로운 알토 색소폰과 데이브의 차분하면서 조금 난해한 진행이 어우러진 당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한다.

다음 곡은 경쾌하면서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는 'Perdido'로 듀크 엘링턴 밴드의 트럼본 연주자 후안 티졸의 곡이다.

특히 폴과 데이브의 뛰어난 인터 플레이가 매력적인 곡이다.

'Stardust'는 불멸의 재즈 스탠더드로서 많은 연주자들이 명연을 남겼는데 아름답고 감미로운 데이브 브루벡 퀄텟의 연주가 한 여름 밤의 별과 같이 빛난다.

이 공연의 마지막 곡 'The Way You Look Tonight'은 빠른 스윙 리듬의 곡으로 리듬 섹션의 탄탄함과 폴과 데이브의 연주가 화려하다.

마지막 곡은 1940년대 브로드웨이 음악 'How High The Moon'으로 데이브 옥텟의 연주로도 유명하다.

데이브 브루벡의 음악은 재즈를 난해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도 재즈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연주가 아닌가 싶다.

우리에게 많은 팬을 지닌 데이브 브루벡의 음악이 오랜 동안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앨범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