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고물가·가계빚 ‘3중고’에 총선·대선 겹쳐 ‘균열·재통합’ 되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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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균열’과 ‘재통합’.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올해 국내 10대 트렌드의 키워드다. 연구소는 11일 펴낸 ‘2012년 국내 10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사회는 불황과 북한의 정권 변화로 인해 사회 균열과 갈등이 빚어지겠지만 복지 확대, 세대 간 소통 노력 등으로 이를 메우고 재통합을 지향하는 움직임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올해 한국 경제는 저성장·고물가·가계부채의 3중고에 처한 가운데 계속되는 내수 부진으로 고용 불안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상이변과 대형 재해가 빈발할 가능성이 큰 것도 경제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김정은을 중심으로 북한체제의 안정은 유지되겠지만 권력을 다지기 위한 대외적 강경 노선이 예상돼 한반도 정세가 불투명해질 것을 우려했다.

 한편으로는 사회의 균열을 극복하고 재통합하려는 노력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권은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젊은 유권자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쇄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각 정당과 후보들은 복지정책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으로 보았다. 정치권은 물론 기업과 정부도 세대 간·계층 간 소통 노력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에 양극화 해소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기업들도 진정성이 담긴 사회공헌을 펼치고 대중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배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둔화가 계속되면서 가격 파괴 마케팅은 값싼 의류에서 항공·호텔·식음료·주택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산업은 새로운 사업자의 참여로 서비스와 콘텐트를 차별화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져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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