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어플라이언스 상종가로 웹 터미널 기사회생

중앙일보

입력

현재는 어플라이언스에 대해 열광하고 있지만 이 시장의 가장 큰 약점은 웹 터미널(Web terminal)에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사업 모델이 명확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어플라이언스가 비슷한 가격대의 PC를 능가할 만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리지 못했기 때문에 웹 터미널이 제한적으로밖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PC제조업체는 지금까지 그들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고객층을 좀더 명확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게이트웨이와 AOL은 가정용 멀티 PC를 타깃으로 하고 있는 반면 컴팩과 MSN, 다른 MSN 제조업체들은 아직 PC를 가지고 있지 않은 가정이 타깃이다.

이런 식으로 사업모델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정했는데도 불구하고 마가 밝힌 바에 따르면 2004년까지 웹 터미널은 8900만개에 이르는 어플라이언스 시장 중 550만 개 정도만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 같은 마의 데이터는 컴팩이 웹 터미널 게임에 합류하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하기 앞서 내놓은 것이다. 이 숫자는 IDC가 연간 보고한 것인데, 마는 발표 내용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다른 인터넷 어플라이언스들은 호황을 맞게 될 것인가?

컴팩은 이 이론에 동의했다. 컴팩은 자사의 아이팩 가정용 어플라이언스 웹 터미널(iPaq Home Internet Appliance Web terminal)뿐 아니라 새 MP3 플레이어, 새로운 양방향 호출기, 아이팩 브랜드의 레지덴셜 게이트웨이(residential gateway) 등을 출시했다.

컴팩의 소비자 제품 그룹의 매니저이자 수석 부사상인 마이크 라슨은 "모든 사람들이 어플라이언스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일부 업체들은 장비 하나만 가지고 있지만 우리 기업은 일련의 장비들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제품이 가장 두각을 나타낼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22일 소개한 세 가지 제품에 굳이 순위를 매긴다면 오디오 플레이어를 첫째로, 다음에 넷 어플라이언스(Net appliances)를 그 다음 주력 상품으로 다룰 전망이다. 레지던셜 게이트웨이(Residential gateways)는 좀더 초기에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제품이다.

널리 유통될 차세대 어플라이언스는 여러 장비들을 휴대폰에 통합시킬 것이다.

라슨은 "다음 히트 제품은 전화와 포켓 PC(Pocket PC), 블랙베리 호출기를 합친 제품이 될 것" 이라고 예견했다.

이런 이동통신 휴대폰 개발은 MS, 팜, 심비안 등이 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사이언(Psion) 핸드헬드의 EPOCH OS에 기반한 장비들을 개발중이다.

델은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가정과 소기업용 네트워크 인프라에서 기회를 잡으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정과 소기업에 지능형 네트워크 게이트웨이 제공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것은 또한 802.11 표준에 기반을 둔 무선 네트워크를 포함한 가정용 제품도 공급한다.

웹 터미널 시장은 여전히 침체

ARS의 애널리스트인 매트 사전트는 아직까지 웹 터미널이 성공적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컴팩의 시장 진입에 고무됐다고 말했다.

그는 컴팩 덕택에 웹 터미널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 분야에 컴팩이 참여한 것은 많은 도움이 됐다. 왜냐하면 전에는 배후에 이처럼 강력한 이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지금 당장 웹 터미널이 부상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델이 특정 목적의 어플라이언스 시장에 달려들고 있지만 웹 터미널을 곧 출시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가데바이스는 "비용 면에서 PC와 경쟁할 수 있을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소비자들의 문제는 400~500 달러를 주고 한가지 기능을 갖춘 장비를 구입하느냐 아니면 약간의 돈을 더 보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PC를 구입하느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데바이스는 "당분간 소비자들이 웹 터미널 보다는 PC를 더 많이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웹 터미널 특히 모바일 웹 터미널의 가격이 떨어지면 델도 시장에 들어올 것이다. 나는 이 모델이 결국에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년층 등 틈새시장 겨냥

웹 터미널 벤더인 세이지포트(Sageport)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세이지포트의 세이지비전 웹 터미널은 전에는 타깃이 되지 않았던 고객인 노년층을 겨냥했다. U.S 센서스(Census)와 닐슨에 따르면 노년인구 5500만 명중 4700만 명이 아직 온라인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인텔의 닷컴 스테이션(Dot.Station)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이 장비는 인체 공학적 키보드를 사용하며 세이지포트닷컴(Sageport.com)으로 링크를 건다. 웹 포탈은 노년층에게 친밀한 커뮤니티와 마켓플레이스로 개발된 웹 포탈에 링크된다.

가트너 그룹의 전자상거래 리서치 이사인 앤드리 레온은 세이지비전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재해 있다고 말하면서 명료한 사업 모델이 도움을 주겠지만 다른 넷 어플라이언스처럼 가격 면에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년층의 자녀들이 이 시스템을 구입하면서, 여러 면에서 PC를 구입하는 것과 비교를 할 것이다.

하지만 노년층만 웹 터미널 구입시 PC와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아니다. 분석가들은 웹 터미널은 로엔드 PC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 책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격이야말로 아이팩 홈 인터넷 어플라이언스(Home Internet Appliance)가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 중 하나다. 컴팩 전략에는 큰 폭의 할인 정책도 포함한다. 게이트웨이 역시 대량 할인 가격에 판매될 전망이다.

컴팩 장비의 비용은 599달러이지만 리베이트 돼 3년 간 MSN 컴패니언 ISP 서비스(MSN Companion ISP service)를 이용하게 되면 400달러의 가격에 시스템을 제공받을 수 있다. 마는 "이 같은 대대적인 할인 공세는 대기업만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펼칠 수 있는 전략이다. 그들은 보조금을 초반에 지급하고 후반에 거둬들이겠지만 소규모 기업은 그렇게 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MS 당국은 리베이트 프로그램이 너무 인기가 있어서 회사는 당분간 리베이트를 중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