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황] 선물 만기 부담으로 대형주 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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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매도물량을 의식해 선물시장만을 바라보는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졌다.

거래가 매우 한산한 가운데 선물지수가 급락해 현물지수를 밑돌면서 지수 하락폭은 커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63포인트(1.7%) 하락한 718.93으로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1조5천3백억원에 그쳐 연중 최저수준을 계속 맴돌았다.

투자자들은 9월 선물 만기일을 7일 앞둔 상황에서 9천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대기물량이 언제 쏟아질지 모른다는 부담 때문에 매우 조심스런 투자자세를 보였다.

특히 선물거래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는 대형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져, 개별 호재가 부각된 LG전자를 제외하고는 삼성전자.한국통신.포항제철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무더기로 하락했다.

정부의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으로 기대를 모았던 건설주들도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오름세를 이어가 새로운 주도주 여부에 관심을 끌었던 증권주들도 삼성증권과 신영증권과 일부 우선주를 제외하고는 떨어졌다.

그러나 선물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중소형 저가주와 우선주들은 침체장세의 틈바구니에서도 개별 약진을 계속했다.

이에 따라 오른 종목이 4백29개(상한가 1백12개)로 내린 종목(하한가 4개 등 3백97개)보다 많았다.

외국인들이 장중 순매도를 보여 17일만에 순매수 행진을 끝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으나, 장 마감 뒤 현대전자를 무려 1천7백30억원 어치나 자전거래로 사들어 결국 1천2백70억원 순매수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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