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세종시에 너무 무관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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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최근 대전시 서구 만년동 VIP 웨딩홀에서 출판기념회 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소속의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세종시(행정도시) 문제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이 전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 데 반발, 2009년 12월 지사직을 그만둔 바 있다.

 이 전 지사는 9일 천안시 쌍용동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약속을 지키는 사람』출판기념회에서 “대통령이 한 번도 세종시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국가 경영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대통령이 (세종시를) 마음속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중략), 국회에서 합법적으로 결정된 국가 핵심사업에 대해 국가지도자가 무관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수정안까지 낸 대통령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마음속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잘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 전 지사는 안희정 충남지사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세종시 건설을 위해 충남지사와 대통령 간의 논의도 없는 데다 국토부장관도 자주 왔다갔다하지도 않고 대충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국가 정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광역단체장과 대통령과의 긴밀한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양쪽 모두 그런 노력이 보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정안과 원안 중 장·단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며 “최선의 정책을 만들기 위한 후속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며 세종시 건설에 대한 중앙정부 지원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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