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약’값 … 줄줄이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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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 가격이 연초부터 오르고 있다.

 일동제약은 이달부터 종합영양제 아로나민 골드와 씨플러스의 공급가격을 10%씩 올린다고 밝혔다.

약국에 따라 판매가격이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소비자가로 따지면 골드는 2만5000원, 씨플러스는 3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은 붙이는 소염진통제 케토톱의 공급가격을 100원(4.5%가량) 올렸다. 광동제약 역시 우황청심환의 공급가격을 20%(알약 기준) 인상했다. 이에 따라 우황청심환의 약국 판매가는 알약의 경우 3500원 선이 될 전망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원료인 우황 값이 두 배 이상 올랐는데도 그간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가격을 유지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제약업계는 일제히 “지난해 원자재 값이 오른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약업계가 약가 인하 정책으로 인한 손실을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으로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달부터 특허가 끝난 오리지널약과 복제(제네릭)약의 가격을 종전의 53.55% 수준으로 일괄적으로 내리는 약가 인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약업계가 입는 손실은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중구의 약사 K(33·여)씨는 “지난해 약가 인하 논란이 일기 시작할 때부터 제약사들이 일반의약품 가격을 올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소문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격 인상이 다른 일반의약품으로 도미노처럼 번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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