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 대학 미식축구 개막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27일 뉴저지주 자이언츠 스태디엄에서 벌어진 남가주대(USC)와 펜실베니아 주립대(PSU)의 제 18회 ‘킥오프 클래식’ 개막전은 8만명이라는 사상 최다 관중이 운집. 이에 따라 이 경기를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한 ABC-TV는 “올시즌 대학 미식축구 주요 경기 독점권을 따내길 잘했다”며 막대한 홍보·광고효과에 즐거운 비명.

프로팀인 NFL의 뉴욕 자이언츠와 제츠가 각각 홈구장으로 쓰는 자이언츠 구장은 대학풋볼 개막전을 위해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교체하는등 세심한 신경.

○…“레이커스가 LA의 쇼타임(흥행)이라면 트로잔스는 패스타임(기분전환).”

“카디널 & 골드(진홍색과 금색)의 트로이 용사가 사나운 니타니 라이온을 사냥했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USC가 27일 강호 펜 스테이트와의 개막 원정경기에서 의외로 29-5의 대승을 거두자 LA 타임스·KTLA를 비롯한 지역언론들은 일제히 “새천년 첫 전국챔피언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대서특필.

LA 지역 풋볼은 NFL 프로팀인 레이더스·램스가 5년전 LA를 떠난 이후 대학팀인 USC·UCLA만 남았으며 21년만에 고향팀에서 내셔널 챔피언 탄생의 꿈을 기다리는 안젤리노들은 “다음주에는 UCLA가 우승후보 앨라배마대를 누를 차례”라며 기대.

○…AP통신과 USA투데이-CNN의 시즌전 랭킹에서 2위에 올라있는 지난해 전국챔피언 플로리다주립대(FSU)는 26일 잭슨빌에서 벌어진 ‘피그스킨 클래식’ 개막전에서 브리검 영(BYU)을 29-3으로 대파, 2년 연속 내셔널 타이틀 획득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특히 쿼터백 크리스 윙키는 환상적인 질주와 패싱능력을 선보이며 상대 수비진영을 휘저어 FSU의 기둥임을 유감없이 입증.

○…대학 미식축구(칼리지 풋볼)가 8월의 마지막 주말 전국에서 일제히 막을 올리자 미국의 풋볼 팬들은 “1년동안 참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며 환호.

팬들은 특히 “프로리그 NFL이 최근 방만한 운영으로 일관하는데다 선수들도 돈만 따지며 몸을 사리는 풍조에 식상했다”고 강조하며 “아마추어 경기답게 순수하고 이변이 많으며 자기 모교·고향팀을 응원할수 있는 칼리지 풋볼이야말로 미국 스포츠의 상징”이라고 한 목소리.

○…USC는 원정경기로 벌어진 개막전 쾌승에 이어 다음달 2일 난적 콜로라도대와 LA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첫 홈경기를 가진다.

이 경기마저 이긴다면 스케줄로 볼때 시즌 종반까지 2000년 시즌 전국 타이틀이 가시권에 들어 오지만 패할 경우 전국챔피언의 꿈을 접고 서부지역 팩-10 챔피언으로 로즈 보울 진출에 만족해야 할 상황.

콜로라도는 올시즌 탑 25위 랭킹에서는 일단 빠져 있으나 91년 1월1일 오렌지 보울에서 노트르담대를 꺾고 전국 챔피언에 오르는등 큰 경기에 강해 USC에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다크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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