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비온 뒤 희비 엇갈린 삼성-두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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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향한 치열한 드림리그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두산의 전력이 지루한 늦장마를 보내면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줄기찬 빗줄기로 나흘간 쉰 양팀이 실전에 나선 28일 삼성은 투타에서 모처럼 `찰떡 궁합'의 조화를 이루면서 2연승을 달린 반면 두산은 악재가 겹치면서 약체 해태에게 완봉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삼성은 그동안 고민거리던 선발투수에 대한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낸 것이 가장 큰 수확.
중간계투 5차례와 선발 2차례 등 7차례 마운드에 올라 어느 정도 신뢰감을 얻었던 새 용병 가르시아가 8번째 등판에서 마침내 첫 승을 올렸고 보름만에 등판한 김상진도 보란듯이 역투,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특히 가르시아는 팀에 합류한 이후 8차례 등판에서 한차례도 집중타를 맞거나 대량실점을 내주지 않는 '퀄리티 피칭'을 보여줘 포스트시즌 때면 번번이 선발투수 부족으로 주저 앉았던 삼성의 고민 해결사로 등장했다.

삼성은 또 주포 이승엽이 등부상에서 벗어나 하루 4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되살아난데다 김기태의 불방망이도 여전해 상승세 지속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두산은 활화선같이 터지던 타선이 물에 젖은 듯 침체된데다 신인왕 후보로 꼽히던 강혁이 음주운전사고로 형사 입건되는 불상사마저 겹치면서 곳곳에서 전력 누수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두산은 정수근의 슬럼프, 김동주의 교통사고, 김민호의 손가락 골절, 진필중의 구위 하락에 이어 강혁 사건까지 악재가 줄을 이어 시즌 중반까지 보여줬던 모습이 사라졌다.

한때 11경기차까지 삼성을 밀어냈던 두산은 삼성에 1.5경기차로 뒤처졌는데도 추격을 힘겨워 하는 눈치.

삼성의 늦바람과 두산의 하향곡선이 맞닥뜨린 8월 마지막 주는 팀 순위 경쟁에 새로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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