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무인 헬기로 식량·무기도 수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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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주둔 미군이 지난해 12월 17일 첫 시험운행을 시작한 신형 수송용 무인 헬기 ‘카만 K-MAX’. 미군에 대한 공격이 빈번한 아프간 남부와 동부 지역으로 물자를 실어나르기 위해 최근 투입됐다. [헬만드(남부 아프가니스탄)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지난해 12월부터 신형 수송용 무인 헬기를 시험운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은 그간 적의 동태를 감시하거나 공습을 위해 무인기를 동원해왔다. 그러나 식량 및 무기 수송 목적으로 무인 헬기를 도입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은 “최근 아프간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 반정부 세력과 탈레반 등이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치안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효율적인 물자 보급을 위해 무인 헬기를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기술자 16명과 미 해병대 8명으로 구성된 조종팀이 아프간 헬만드주 남부에 있는 미 해병대 비행장에서 ‘카만 K-MAX’라는 수송용 무인 헬기 2대를 시험운행 중이다. 조종팀이 K-MAX에 탑재된 컴퓨터에 수송 임무내용을 올리면 자동조종 장치에 의해 무인헬기가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유사시에는 자동조종 시스템 대신 지상 군기지의 조종팀이 직접 K-MAX를 조종할 수도 있다. 18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K-MAX는 지난해 12월 17일 첫 시험비행을 마쳤고, 지금까지 모두 20차례 수송 임무를 완수했다. 미군은 6개월 동안 시험운행하고 실용화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미군은 육로로 화물을 이송할 때마다 동원됐던 호위부대도 투입할 필요가 없어 군 병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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