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김문수, 수입은 9만30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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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일일 택시기사’ 로 나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출발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7일 서울에서 첫 1일 택시기사로 운전대를 잡았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의 교통불편과 서울로 연결되는 도로망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김 지사는 지난 3년간 경기도 내 31개 시·군에서 휴일을 이용해 영업용 택시를 몰았고, 지난 연말 서울택시면허를 취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도봉구 창동 한성상운 택시 차고지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김 지사는 도봉구에서 첫 손님을 시작으로 모두 8팀의 손님을 태웠다. 서울 을지로~서초동~경기 수원시~서울 불광동 등을 거쳐 오후 4시30분 차고지로 복귀했다. 김 지사는 7시간 동안 모두 9만3000원을 벌었다. 사납금(1시간당 1만원꼴 계산) 7만원을 내고 남은 돈 2만3000원은 회사에 가스 충전비와 직원 복지기금으로 내놓았다.

 김 지사가 이날 태운 8팀 손님 가운데 4팀은 김 지사를 알아보고 대화를 나눴다. 서울 서초동에서 태운 한 젊은 여성은 집이 안양인데 강남 에서 경기도 수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김 지사는 광역버스는 배차시간이 들쭉날쭉해 바쁠 때 이용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시정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서울과 경기도는 실제로는 동일 생활권”이라며 “교통이나 주택정책을 세울 때 두 지자체가 더욱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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