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소변녀' "바지 내리고 400억 그림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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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30대 여성이 미술관에서 400억원을 호가하는 그림에 소변을 보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미국 일간지 덴버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카먼 티쉬(36)는 지난달 29일 술 취한 상태에서 콜로라도주 덴버의 클리포드 스틸 미술관을 찾았다. 이 미술관은 미국의 추상 표현주의 대가 클리포드 스틸(Clifford Still, 1904~1980)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클리포드 스틸의 작품 `1957-J-No. 2.`

그녀는 가로 4.3m, 세로 3.2m에 이르는 스틸의 작품 `1957-J-No. 2.`에 접근한 뒤 바지를 내리고 작품을 주먹으로 여러 번 쳐서 끌어내렸다. 그런 다음 소변을 봤다. 다행히 작품에는 소변이 묻지 않았다. 대신 주먹으로 칠 때 생긴 흠집이 남았다. 흠집을 수리하려면 1만 달러(약 1160만원)가 들어갈 전망이다. 미술 전문가인 이바 제일은 "캔버스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으면 복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녀가 왜 이같은 행동을 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미술관은 이 작품의 가치가 3000만~4000만 달러(약 350억~46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카먼 티쉬

티쉬는 현재 덴버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곧 덴버 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티쉬는 1년 전 무장 강도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 2008년에는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과 48시간 봉사 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 미술관은 지난해 11월 18일 문을 열었다. 스틸의 부인이던 패트리샤가 2004년 남편의 작품 수 백점을 기증해 만들어졌다. 덴버시는 미술관 건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서 스틸의 작품 4점을 팔아 1억1400만 달러(약 1300억원)를 마련했다. 스틸은 유럽의 모더니즘을 철저히 거부하였으며, 일체의 형태를 제거하고 두텁게 물감을 바르는 기법으로 날카롭고 불꽃 같은 추상 형태들을 그렸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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