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방의원 4명 또 센카쿠 불법 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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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중국해의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새해 벽두부터 긴장이 감지되고 있다. 중·일 양국은 2010년 센카쿠열도 부근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의 충돌 사건으로 심각한 외교갈등을 겪었다.

 3일 요미우리(讀賣) 신문 인터넷판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키나와(沖繩)현 이시가키(石垣)시의 나카마 히토시(仲間均) 시의원 등 4명이 이날 오전 센카쿠열도 중 가장 큰 섬인 우오쓰리지마(魚釣島)에 상륙했다. 이들은 2일 오후 10시40분쯤 우오쓰리지마에서 약 170㎞ 떨어진 이시가키항을 출발했다. 이들은 상륙 한 시간 만에 섬을 떠났다. 이시가키시 의회의 ‘센카쿠열도를 지키는 모임’ 회원인 나카마 의원 등은 센카쿠 어선 충돌사건이 발생한 2010년 9월 시 의회에서 ‘센카쿠열도 시찰을 허용하는 법안’을 가결시켰다. 그해 12월 일 정부의 허락 없이 센카쿠열도의 미나미코지마(南小島)에 상륙했다.

 일본 정부는 센카쿠열도가 행정구역상 이시가키시에 속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섬 상륙은 금지하고 있다. 이에 현지 경찰은 국가의 허가 없이 상륙한 나카마 의원 등을 경범죄법 위반 혐의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사이트에 “중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일본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며 “댜오위다오와 부속 도서는 예전부터 중국의 고유 영토라는 점을 재차 확인한다”고 밝혔다.

 한편 역시 센카쿠열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홍콩과 대만의 단체 ‘세계 중국인 댜오위다오 보호연맹’이 3일 오후 1시 센카쿠열도를 향해 홍콩항에서 어선을 출발시켰다가 당국의 저지로 바로 회항시켰다. 이 단체는 지난해 1월 2일 홍콩과 대만·중국·마카오·미국 등지의 활동가들이 모여 설립했다. 이들은 단체 설립 1주년을 기념해 이번 항해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영·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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